네이버 언론사 수익 변화 깜짝 발표에 질문 쇄도
네이버 언론사 수익 변화 깜짝 발표에 질문 쇄도
브랜드 로열티 경쟁으로 수익 배분 방안 제시, 네이버판 ‘가두리 양식’ 완성

기사 편집권한을 포기했던 네이버가 이번에는 언론사 구독 시스템 개편안을 발표했다. 언론사 자율성을 강화하고 광고수익 중심의 모델로 개편해 과도기였던 구독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내용이다. 

네이버는 12일 ‘2019 미디어 커넥트 데이’ 행사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전재료와 상생기금을 CP 및 모바일 채널 제휴 언론사에 나누는 현행 수익모델을 폐지하고 네이버 인링크에서 나오는 광고수입을 전면 지급하는 모델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이날 네이버는 사전 예고 없이 언론사가 민감해하는 대대적인 수익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현장에서는 매체 유형별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는 네이버 사이트 내부인 인링크로 뉴스를 제공하는 CP(콘텐츠 제휴) 매체에 전재료를 지급하고 모바일 구독서비스인 채널 운영 언론사에 구독자수, 조회수 등을 토대로 상생기금을 추가로 배분해왔다. 

네이버는 개편 후 언론사 수익이 전반적으로 줄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테스트 결과 수익이 줄어드는 매체는 많지 않았으며 네이버는 ‘기사 본문 중간광고’를 신설하고 언론사 구독 페이지 내에서 네이버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인 광고 영업도 가능하게 해 수익을 늘리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개편 후 수익이 지난 8분기 대비 줄어든 경우 향후 3년 동안 이를 보전한다. 

▲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금준경 기자.
▲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진=금준경 기자.

언론사 광고수익은 구독 페이지의 경우 트래픽을 바탕으로 지급한다. ‘언론사 편집’ 및 ‘MY뉴스 영역’ 광고 수익은 네이버가 외부 연구진에 의뢰로 만든 배분 공식을 적용한다. 배분 공식은 순방문자수, 조회수, 누적 구독자수, 순증 구독자수, 사용자 충성도, 유효 소비기사 수를 바탕으로 한다. 양적 지표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독자의 로열티를 반영하는 방안이다.

이와 동시에 네이버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남용하는 실검 어뷰징 기사에는 수익을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 총괄은 “어뷰징 기사를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해 광고 수익에서 디스카운트를 줄 계획”이라고 했다. 지나치게 어뷰징에 의존하는 상위 10% 언론사는 최대 광고 수익의 절반을 잃을 수도 있다.

네이버는 실검 키워드 내용과 당시 시간, 기사 작성에 걸리는 시간 등을 반영해 어뷰징 기사 대응 기준을 만들겠다는 계획인데 지금까지 네이버의 ‘어뷰징 대책’이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될지는 분명하지 않다.

네이버는 그동안 언론계에서 요구해온 ‘브랜드 정체성 강화’ 요구에도 답했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를 도입한다. ‘스마트 미디어 스튜디오’는 뉴스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언론사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기사를 배열하는 현행 구독 모델과 달리 섹션 및 주제별 편집 확대, 알림·제보 기능 등 소통 강화, 음성 영상 웹툰 등 다양한 형식의 기사를 지원한다. 언론에 제공하는 데이터 종류도 늘린다. 언론은 유료화 기능도 도입할 수 있다.

▲ 네이버가 공개한 광고수익배분 공식.
▲ 네이버가 공개한 광고수익배분 공식.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동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유봉석 총괄은 “신규 비즈니스툴을 통해 네이버와 언론사의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개편에 이어 이번에도 뉴스 직접 배열을 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사를 제시하는 의제설정 기능은 포기했다.

언론사 브랜드 강화 방안의 경우 언론계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했으나 네이버 인링크 서비스라는 점에서 가두리 양식은 공고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수익 배분에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나 광고기반 구독 경쟁이 양질의 기사 배열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언론사 구독 서비스 및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의 성과도 공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구독 시스템 구독자수는 1500만명 가량이며 누적 구독 건수는 7100만건을 돌파했다.  구독 기능을 도입한 언론사 가운데 80% 이상은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3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매체는 2곳이다. ‘네이버 기자 페이지’를 선보인 기자는 5700명을 넘어섰고 기자페이지 전체 구독자도 192만명을 넘었다.

네이버는 개인 별로 ‘MY뉴스’에  추천되는 기사 수가 개편 전 메인화면 대비 60배 늘었고 10만 조회수 이상의 기사가 줄어든 반면 5000~10만 이하 조회수 기사가 늘어 조회수가 고르게 분포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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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2019-11-12 16:53:30
"네이버는 지난 개편에 이어 이번에도 뉴스 직접 배열을 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사를 제시하는 의제설정 기능은 포기했다." <<< 이 점은 긍정적이네. 포털이 사회적 의제를 제시한다는 것은 네이버리즘이라는 전체주의 국민을 양산할 뿐이다. 혐오나 악플을 민심으로 왜곡하는 현상은 포털이 기사를 결정하고, 결정된 기사의 베스트 댓글로 인해 발생한다. 선동과 조작(매크로, 예전 기무사 팀 단위 댓글조작)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면, 포털은 뉴스에 대한 권한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