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공공기관이 언론사, 민간단체에서 주관한 상을 받고 광고비나 홍보비 명목으로 예산을 쓰는 행태를 전수조사했다.

경실련이 공공기관 307개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19년 8월까지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을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은 총 516개의 상을 받고 관련해 43억 9690만원(만원 단위 이하 생략)을 지출했다.

이 중 공공기관이 언론사로부터 받은 상은 255건이었고 총 22억3678만원을 지출했다. 

▲출처=경실련.
▲공공기관의 수상 건수 및 지출금액. 출처=경실련.

공공기관 가운데, 수상과 관련해 건수와 지출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조사 기간 동안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총 60건의 상을 받았는데 그 중 35건은 상과 관련한 지출이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수상과 관련해 지출한 금액은 4억1437만원이다. 다음으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로 28건의 수상 건수 중 모든 건수가 상과 관련된 지출이 있었다. 총 3억5600만원을 냈다. 국민연금공단은 총 68건 수상 가운데 36건에 지출을 했고 2억7910만원을 사용했다.   

이중 공공기관이 언론사로부터 수상한 사례만 따로 떼놓고 보면, 공공기관이 언론사에서 상을 받은 건수는 총 255건이다. 공공기관은 언론사 수상과 관련해 22억3678만원을 사용했다. 이중 240건이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매일경제에 몰려있다. 

상을 주면서 공공기관들로부터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언론사는 중앙일보다. 경실련의 분석 결과 중앙일보는 공공기관에 62건의 상을 주고 6억4797만원을 광고비나 홍보비 명목으로 받았다. 다음은 동아일보로, 51건을 공공기관에 시상했고 5억6900만원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45건을 시상하고 3억7736만원을 받았다. 한국경제는 48건을 시상하고 2억6610만원을 받았다. 매일경제는 34건을 시상하고 2억6483만원을 받았다. 기타 언론은 모두 합쳐 15건으로 1억1152만원이다. 

경실련은 “대다수의 공공기관이 경영악화나 막대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치적을 위해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방만 운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시상 언론사 현황. 출처=경실련.
▲공공기관 시상 언론사 현황. 출처=경실련.

경실련은 또한 정부부처가 언론사 주최 시상식에 후원사로 참여하며 후원한 건수도 공개했다. 정부부처는 시상과 관련해 건수가 많은 상위 7개 언론사의 시상식에 총 480건의 후원을 했다. 조선일보가 104건의 정부부처 후원을 받았고 동아일보가 100건, 매일경제가 82건, 한국경제가 80건, 중앙일보가 70건, 헤럴드경제가 26건, 한국일보가 18건 순이었다.  

경실련은 정부부처가 언론사의 시상식을 후원하는 것에 대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시상식에 정부 부처가 아무런 확인이나 검증 없이 참여하는 후원은 근절돼야 한다”며 “일부 정부부처의 사례를 볼 때 후원 참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고 후원명칭 사용승인 규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경실련은 지난 4일 지방자치단체가 언론사,민간단체가 주관한 상을 받고 광고비 명목으로 세금을 지출하는 행태를 전수조사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상과 관련해 지출한 돈은 5년간 최소 93억원이었다. 상을 주면서 지자체 등에 가장 많은 액수를 받은 언론사는 동아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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