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년반을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남은 임기동안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11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임기 하반기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시작부터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워 국가를 정상화했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전반기 정부의 노력을 돌아봤다. 그는 “경제·사회적으로는 양극화와 불평등의 경제를 사람중심 경제로 전환해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며 “미래 신산업 육성과 벤처붐 확산 등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꿔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치매국가책임제 등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시대를 열었다”며 “고용안전망을 확충하고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 맞춤형 복지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기 하반기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임기 하반기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외교 사안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역사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국익 중심의 4강 외교를 강화하면서 외교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 외교의 지평을 넓혔고 신남방·신북방으로 교류 협력과 경제영역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에는 의연하고 당당히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가는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부분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개혁을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 갈등도 많았고 필요한 입법이 늦어지는 일도 자주 있었다”며 “국민들께 드린 불편함이나 고통도 있었을 것이다. 과거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그 길을 지난 2년 반 동안 열심히 달려온 결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구축되고 있고, 확실한 변화로 가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반기 국정 방향을 밝히며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정부는 일관성을 갖고 혁신, 포용, 공정, 평화의 길을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더욱 속도를 내 우리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살리는 확실한 변화를 일궈야 한다”, “심각한 양극화와 불평등이 해소되고,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중단없이 나아가고자 한다”, “제도 안에 숨겨진 특권과 불공정 요소까지 바로잡아 누구나 공평한 기회와 과정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전 분야의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변함없는 의지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들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면서 공감을 넓혀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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