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無常勢, 水無常形.
병무상세, 수무상형.

병법은 고정불변이 없고 물은 고정된 흐름의 형태가 없다.

시진핑은 ‘저장(절강浙江)성 푸양(부양富陽)시 조사연구 때 연설’하면서 춘추시대 병법가 손무孫武의 <손자병법孫子兵法·허실虛失 제6>편에 나오는 이 말을 인용했다. 

개혁발전의 형세는 변화한다. 때문에 사상관념과 일에 대한 사고와 중점도 마땅히 변화에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능력 부족과 생각이 틀리고 방법이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시진핑은 당 간부 대오들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의 문제를 매우 중시한다. 시진핑은 일찍이 “새로운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옛 방법은 쓸모가 없고, 강한 방법은 사용할 엄두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방법은 유용하지 않고” 등의 말로 일부 간부들에게 존재하는 능력 부족을 형용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변증법을 깔보면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현실에서 일단의 당원들은 성과만 보며 문제를 보지 않아 문제의 함정에 빠져 출로를 찾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정확한 방향을 모색하지 않고 요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기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맹목적 병에 걸려 일의 결과가 원래의 의도와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의 전면적 개혁의 심화는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다. 어떻게 개혁과정에서 부닥치는 새로운 문제를 풀어 갈 것인가? 국가운영 체계와 운영능력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어떻게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능력을 제고할 것인가? 이런 명제에 대해 만약 규율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식과 능력이 부족한 채 습관적으로 옛날 사고방식에 따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턱대고 일하면 할수록 의도와 결과가 상반된다. 행동이 목적과 상반된다. 시진핑은 “공산당은 학습형 정당으로 수많은 당원들이 자승자박自繩自縛하거나 옛것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면서 “마땅히 항상 형세변화에 따라 능력과 재간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夫兵形象水, 水之形, 避高而趨下; 兵之形, 避實而擊虛. 水因地而制流, 兵因敵而制勝. 故兵無常勢, 水無常形; 能因敵變化而取勝者, 謂之神. 故五行無常勝, 四時無常位, 日有短長, 月有死生.
무릇 군의 형태는 물과 같아야 한다. 물의 형태는 높은 곳을 피해 낮은 곳으로 흐른다. 군의 형태는 적의 강한 곳을 피하고 약한 곳을 공격해야 한다. 물은 지형에 따라 흐름의 형태가 정해진다. 군은 적의 상황에 변화해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 그러므로 병법은 고정불변이 없고 물은 고정된 흐름의 형태가 없는 것이다. 적의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른바 군신軍神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오행은 언제나 유동하는 것이며, 사계절은 항상 변화하여 고정하는 법이 없다. 해는 길고 짧음이 있고, 달도 보름달과 초승달이 있는 것이다.

▲ 중국공산당 (中国共产党)
▲ 중국공산당 (中国共产党)

‘허실’은 손자병법 13편 중 제6편이다. ‘허실’은 전쟁터에서 병력의 분산과 집중의 전술적 변화를 통해 아군의 전력을 강화하고, 적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유리한 형세를 조성해 적을 물리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손무는 ‘병의 형태는 물과 같다(兵形象水)’고 여겼다. 해서 군대를 장악해 운용하려면 그 규율을 흐르는 물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의 형태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적의 견고한 방비시설을 피하고 느슨하고 약한 부분을 공격해야 한다. 물은 지세에 따라 흐르는 방향이 결정된다. 군대는 적의 상황을 살펴서 승리하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이에 따라 손무는 “병법은 고정불변이 없고 물은 고정된 흐름의 형태가 없다. 적의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병법운용은 고정하지 않고 지세에 따라 흐르는 물처럼 적정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 용병술이 귀신같은 ‘이른바 군신(위지신謂之神)’이라고 했다. 손무의 이런 표현은 수 천 년 동안 병법가들이 숙지해 왔다. 1972년 중국 산둥(산동山東)성 린이(임기臨沂) 인췌산(은작산銀雀山)에 있는 한나라 때 묏터에서 <손자병법> 죽간이 발굴됐다. 이 죽간에는 ‘병무상세兵無常勢 , 수무상형水無常形’이 ‘병무성세兵無成勢, 무항형無恒形’으로 바뀌어 물의 비유가 빠졌으나 용병의 요체인 ‘形’과 ‘勢’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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