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경제 뉴스를 보면 한국 경제가 파탄이라도 난 것처럼 보인다”며 경제 관련 보도를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잘 막아나가고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는 나름 탄탄하기 때문에 확장재정을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마당인데 자꾸만 곳간에 있는 것이 다 바닥나버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곳간에 있는 작물들은 계속 쌓아두라고 있는 게 아니”라며 “계속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어려울 때 쓰라고 곳간에 재정을 비축해 둔다”고 말했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 연합뉴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 연합뉴스

대체로 언론에선 내년도 예산안을 ‘슈퍼예산’, ‘초슈퍼예산’이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무리하게 확장재정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3분기까지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해 정부의 재정적자가 심각하다고도 보도했다. 하지만 결산 기준으로 보면 ‘슈퍼예산’이라 지적해왔던 지난 몇 년간 실제 흑자재정이었다. 이에 내년도 적자재정을 펴더라도 감당할 수준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고 대변인은 “신용 평가사들에서도 국가 신용 등급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지난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로 유지했다. 이 평가사는 “한국의 성장세가 경제 번영과 높은 재정·통화 유연성, 양호한 대외건전성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피치,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환경 악화에도 신용등급에 변화를 주지 않게 됐다. 

고 대변인은 ‘지지율 파산’이란 비판에도 반박했다. 

김현정 앵커가 “임기 초반에 80%대까지 가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다”며 “‘정치적 파산이다’ 이런 말까지 나왔다”고 했는데 ‘파산’은 바른미래당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이에 고 대변인은 “긍정하기 어렵다”며 “야당에서 정치적 파산이라고 하는 것이 참 앞뒤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드는 게 박근혜 정부 임기 중반 지지율이 40%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각 방송사들마다 다 조사했는데 40% 후반대 정도로 나왔다”고 설명한 뒤 “파산이라는 단어까지 꼭 썼어야만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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