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와 만찬

문재인 대통령이 115일만에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10일로 임기 반환점(2년 6개월)을 맞았고, 집권 후반부 첫 공식 일정으로 여야 5당 대표들을 초청한 것이다.

앞서 오후에는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이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 11일자 세계일보 1면.
▲ 11일자 세계일보 1면.

문 대통령은 국민과도 소통할 계획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는 19일 공개회의인 타운홀 미팅 형식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의 생방송에 나선 것은 1월10일 신년 기자회견 후 10개월 만이다. 이 방송은 MBC가 진행한다.

중앙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은 일제히 1면과 사설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다음은 11일자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여야 5당 대표와 회동…‘협치’ 시동 건 문 대통령
국민일보 ; 文 “노동계, 탄력근로제 연장 수용해야”
동아일보 : 文대통령 “개헌, 총선공약 내걸어 민의 따르자”
서울신문 : 文 “북미회담, 시간 많지 않다는 것에 공감”
세계일보 : 文대통령 “선거제, 국회가 협의해 처리해달라”
조선일보 : ‘선거법 고성’ 오간 청와대 회동
한겨레 :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복원 뜻 모았다
한국일보 : 文대통령 “日 경제침탈·지소미아 초당적 협력 필요”

▲ 11일자 조선일보 1면.
▲ 11일자 조선일보 1면.

신문들은 문 대통령이 후반기 들어 소통 행보를 강화하는 건 의미가 있지만, 이벤트성 행사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홀로 문 정부 2년 반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 11일자 중앙일보 사설.
▲ 11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와 세계일보는 이번 만찬을 계기로 소통에 더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이벤트성 행사가 돼선 안 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펼치는 전략적 행보여도 안 된다.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살려가되 쓴소리와 반대편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현재 문 대통령의 국정 성적표는 참담한 지경이다. 지지율이 반 토막 났고 내외치가 모두 힘겨운 상황이다.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대일 외교는 실정이다. ‘조국 사태’의 후유증으로 민심은 두 동강이 났다. 국정 기조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는 문 대통령에게 용단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 11일자 세계일보 사설.
▲ 11일자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를 되돌아볼 때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소통과 협치”라며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소통을 잘하는 지도자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갈수록 박해지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 횟수도 적었다”고 지적했다.

▲ 11일자 한겨레 사설.
▲ 11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와 한국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등은 협치를 강조했다. 한겨레는 “대통령과 여야 정당들은 최소한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서만이라도 협치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문 정부 후반기의 첫 시험대는 국회 예산안 처리와 패스트트랙 입법이 예상되는 12월3일 이후다. 여야 모두 심판자인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 정쟁보다 협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청와대 독주에서 벗어나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등 통합과 협치의 리더십을 복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더 적극적인 소통 노력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 11일자 조선일보 사설.
▲ 11일자 조선일보 사설.

반면 조선일보는 “최악의 문 정부 2년 반, ‘상상도 못할 나라 만들었다’니”라는 제목으로 “국민의 삶과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 온갖 국정 실패에도 불구, 반성이나 최소한의 사과 한마디 없다. 정책 전환이나 수정 대신 남은 2년 반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한다”며 “정말이지 누구도 상상 못 했던 국정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국정이 그대로 2년 반 더 이어진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썼다.

▲ 11일자 경향신문 1면.
▲ 11일자 경향신문 1면.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 전두환, 오늘(11일) 재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전두환씨를 찾아갔다. 임한솔 부대표는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전씨를 포착해 촬영했고, 당시 현장 녹취록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했다.

임 부대표가 공개한 전 씨와의 약 10분간이 대화에서 전씨는 이렇게 답했다. “광주하고 내가 무슨 상관이 있냐” “광주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냐” “(세금 납부) 네가 좀 해주라” 등이다.

오늘(11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전 전 대통령 측은 당시 헬기 조종사 5명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 11일자 경향신문 사설.
▲ 11일자 경향신문 사설.
▲ 11일자 서울신문 사설.
▲ 11일자 서울신문 사설.

이 소식은 경향신문과 서울신문만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임한솔 부대표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전씨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모습이 아니”라며 “꾀병으로 시민을 우롱하며 재판을 회피해온 전씨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힌다. 전씨가 가야할 곳은 골프장이 아니라 재판정이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88세 고령에도 골프를 즐길 만큼 체력이 좋고, 캐디보다 골프 타수를 더 정확히 기억한다는 전씨가 건강을 핑계로 사법부와 국민을 농락했다니 참으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재판 불출석 사유인 건강 문제가 거짓임이 드러난 만큼 재판부는 당장 불출석 허가를 취소하고 전씨를 법정에 세워 신속한 재판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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