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와대 출입기자가 기자들이 있는 청와대 춘추관 1층 복도에서 청와대 직원과 고성을 내며 싸우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 사유는 그 기자 소속사의 행사에 보내기로 돼 있던 청와대 수석 화환이 중간에 착오로 전달되지 못해 책임지라고 따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일보의 청와대 출입기자 이아무개씨와 춘추관의 행정관 이아무개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 1층 복도에서 돌연 고성을 내며 말싸움을 했다. 특히 이 기자는 “화환” “책임지라” 등의 주장을 했고, 청와대 행정관은 “뭘 책임지느냐”고 했다. 이 기자와 함께 이 행정관도 같이 언성을 높였다. 워낙 큰 소리를 낸 탓에 1층 기자실과 2층 브리핑룸에 있던 기자들이 놀라 복도로 나와 지켜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 기자가 이 같은 고성을 낸 이유는 강원일보 행사에 청와대 수석 화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최근 강원일보의 행사에 청와대가 화환을 보내주기로 했으나 화환업체에서 누락하는 바람에 일이 꼬여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이후 해당 행정관과 기자는 서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언론사 행사에 적절한 범위에서 판단해 화환을 보낼 수 있으나 그런 일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많은 기자들과 직원이 있는 청와대 춘추관 복도에서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기자에 6일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과 소란을 피운 사유, 행위의 부적절성 등의 견해를 구했으나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보도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이 기자에게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를 통해 ‘청와대 여직원들에 “책임지라”, “분신하겠다” 등 위협적 언사를 했는지’, ‘회사 행사에 청와대가 보내주기로 한 화환이 누락돼 불만을 표출한 것인지’, ‘약속한 화환이 오지 않았다고 그렇게 소란을 피운 것이 적절한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청와대 본관 전경. 사진=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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