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고객센터 “노조 가입하지 말라”
CJ헬로 고객센터 “노조 가입하지 말라”
고용불안·불법도급·노조탄압 녹취 공개

노조원 차별 등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불거져온 유선방송사업자 CJ헬로의 고객센터에서 사측의 노조탄압 현장 녹취가 공개됐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가 5일 공개한 음성녹취 파일에 따르면 경남 한 CJ헬로고객센터를 운영하는 S 하청업체의 최아무개 인사는 지난달 말 한 노조원에게 기존 A/S와 설치 업무에서 전기공사 직무로 옮기라고 통보했다. ‘성과 지표가 원청 요구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원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최 이사는 해당 노조원에게 “보직을 바꾸려면 바꾸시든지, 못하시면 나가시든지 본인이 결정하라”며 “하여튼 바로 다음 주부터 해가 철거지역부터 해 갖고 기사들 지역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원이 “금요일까지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하자 최 이사는 “옆 파트 가서 새로운 기사하고 업무를 보시든지 이게 아니다 싶으면, 절이 안 맞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대화 끝무렵엔 “이번 주 토요일까지 댁내 관련된 장비, 자재는 반납하라”고 일방 통보했다.

희망연대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원들에게 실제 수행할 수 없는 직무로 옮기라고 통보하면서 지금껏 상당수 직원들이 퇴사했다. 이 사건이 예외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노조원이 자기 전문분야와 무관한 직무로 가거나 혹은 사직하길 강요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상시 구조조정해왔다고 덧붙였다.

경남의 다른 센터를 운영하는 또다른 S업체도 소속 이사가 전 직원에게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한 발언한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임아무개 이사는 LG유플러스(LGU+)의 CJ헬로 인수가 이뤄지면 LGU+가 CJ헬로 노조 주도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 본사는 현재 LGU+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승환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 지부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용산구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이승환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 지부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용산구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임 이사는 지난달 중순 아침 조회시간 직원들에게 “(LGU+가) 합병이 됐을 때 지금 CJ노조를 정리를 한다”며 “(노조) 간부가 다섯 명이면 노조에서 저기 다섯 명 정도는 잘린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갑의 입장이 한 번 돼 보라. 노조에 내가 머리 나쁜 그 센터, 직원이 있는데 끝까지 데리고 가고 싶을까? 나중에 분란 소지가 있는 사람인데”라고도 했다. 노조 가입할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최진수 민주노총 서울본부 법률센터 노무사는 이날 “노조 간부란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 주기, 조합 가입시 불이익을 예고하는 협박성 발언은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부당노동행위”라며 “피해 노동자가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하거나 노동청에 고소해도 좀처럼 인정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노조활동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추혜선 의원실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 희망연대노동조합 CJ헬로고객센터지부는 5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CJ헬로 고객센터 불법 운영 및 노동실태’ 증언대회를 열고 이들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최진수 노무사는 “CJ헬로 고객센터의 노동실태는 사실 새롭게 드러난 게 아니다. 현 딜라이브와 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와 LGU+ 노동실태를 국회에서 발표한 바 있는데, 이 CJ헬로 고객센터의 문제는 2013년 처음 문제제기된 이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최 노무사는 “고용노동부는 당장이라도 나서서 불법 노동실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희망연대노조
▲사진=희망연대노조

CJ헬로는 전국 54곳 고객센터 운영을 외주 하청업체에 맡긴다. 이들 하청업체는 설치·철거·수리기사들에 불법 개인도급 관행을 유지해왔다. 노조는 이들 업체가 본사와 고용노동부의 묵인 아래 노조를 탄압한다고 문제 제기해왔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LGU+와 CJ헬로의 인수가 성사되면 LGU+가 하청 노동자들을 구조조정할 것을 우려한다. 고용불안에 불법 도급 실태, 노조탄압까지 겹친 셈이다. 

CJ헬로지부는 지난 8월 34곳 고객센터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지만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서 부당노동행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의 문제 제기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며 피인수기업이라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CJ헬로 관계자는 이날 공개된 실태를 두고 “회사는 외주 하청업체에서 실태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기업 상생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생 방안에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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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1-05 20:55:41
저번에 방통위 관계자가 말한 것처럼 사업자에게 맡겨두면 알아서 해결되나? 법제화가 없으면 노동자는 영원히 고통받는다. 방통위에도 요구하고, 특히 내년 4월 총선 전에 새로운 법이나 노동법 개정이 입법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싸우라. 국회의원은 의원당선에 목숨을 건다. 그대들도 국회의원에게 법안을 얻어내려 한다면 똑같이 목숨을 걸어야 한다. 말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