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반민특위를 다룬 다큐멘터리(‘독립유공자’ 편) 불방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박치형 EBS 부사장이 지난달 31일 해임됐다. 이에 EBS 노동조합은 “공영방송으로 당당한 새 역사를 써나갈 전기를 맞이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초래한 김명중 EBS 사장을 비판했다. 김 사장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최근 도덕성에도 문제제기가 있어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이종풍, EBS 노조)는 4일 성명에서 박 전 부사장 해임을 “제작거부와 총파업을 불사하며 방송의 공정성과 제작의 자율성을 수호하겠다는 EBS 구성원의 굳건한 의지와 인내로 일군 위대한 승리”라며 “이로써 EBS는 공영방송으로서 당당한 새 역사를 써나갈 전기를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EBS 노조는 “EBS 정상화라는 큰 목표에 이제 겨우 한 걸음 다가갔을 뿐”이라며 경영진 선임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BS 노조는 “사장 선임절차에 국민참여-공개검증 방식을 도입하고 부사장, 부서장 임명 시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구성원 요구를 진작 수용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명중 EBS 사장(왼쪽)과 얼마 전 해임된 박치형 전 부사장. 사진=EBS
▲ 김명중 EBS 사장(왼쪽)과 얼마 전 해임된 박치형 전 부사장. 사진=EBS

 

EBS 노조는 김 사장의 문제도 지적했다. EBS 노조는 “사태는 일단락되었으나 애초에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김명중 사장”이라며 “7개월 동안 남의 일인 양 책임과 결단을 미루는 모습에 구성원들은 모멸을 느꼈다”고 했다. 

또 EBS 노조는 “사장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시사저널은 김 사장이 부정청탁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EBS 노조는 “사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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