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계열사 엠넷의 ‘프로듀스X101’ 투표수 조작 사태가 결국 담당PD 구속으로 이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안준영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4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5일 이들 4명의 영장실질심사를 2시간가량 진행해 안PD 등 2명의 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2명은 기각했다. 이들은 최종 데뷔조가 결정되는 마지막 생방송에서 투표수를 조작해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JENM 사무실과 스타쉽·울림·MBK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투표수 조작에 복수의 인물이 가담한 걸로 보고 있다. 앞서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PD픽은 없다”고 공언했던 안PD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CJENM. ⓒ연합뉴스
▲CJENM. ⓒ연합뉴스

안PD가 구속되기 전 CJENM은 5일 “엠넷 ‘프로듀스X101’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CJENM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으며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돼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뒤 “수사에 적극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달라”고 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순위 조작 혐의로 PD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건 앞에서 방송계는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벌써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엠넷의 방송 면허취소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온다. 경찰이 ‘프로듀스101’ 시즌 1~4와 ‘아이돌학교’까지 수사에 나섰던 만큼 안준영PD 등 관련자 진술에 따라 ‘프로듀스X101’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까지 순위 조작이 드러날 수 있다. 이 경우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성장했던 CJENM은 ‘오디션 조작방송’이란 오명 속에 수사 확대로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타 방송사의 오디션 포맷 쇠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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