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협회 발행인 세미나에 구글코리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향후 구글과 신문업계가 어떠한 관계설정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10월17일 대전에서 ‘구글 뉴스서비스 정책과 상생’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뉴스미디어의 성공이 구글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이날 세미나가 “IT플랫폼과 신문업계 간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신경준 구글코리아 상무는 구글뉴스이니셔티브(GNI)를 통한 저널리즘 지원을 강조했다. 신 상무는 “구글 GNI는 퀄리티 저널리즘 지원, 언론사의 지속성장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술 혁신을 통한 언론사의 역량 강화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된다”고 밝혔으며 “미디어업계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 수익과 지면 수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며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 진화전략으로 독자분석이 가능한 ‘뉴스 컨슈머 인사이트’를 소개했다. 그는 이밖에도 △뉴스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주는 빅쿼리(Big Query) △신문사에 누적된 콘텐츠 아카이브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빠르게 검색 가능하게 만들어 수익화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구글. ⓒ게티이미지.

노성민 구글코리아 부장은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은 연간 5조원 대 규모다. 그 중 모바일 광고가 65% 비중이다. 언론사들의 온라인 웹페이지, 모바일 앱에서 소비되는 노출형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는 약 1조7000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의 약 30%를 점유했다”며 이날 구글의 광고 솔루션 ‘프로그래매틱’을 제안했다. 그는 “프로그래매틱 광고는 실시간으로 광고주와 매체를 연결해 줌으로써 양쪽의 목표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광고 방법으로, 자동화된 기술에 의해서 실시간 경매를 통해 최적의 광고를 최적의 사용자에게 노출시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홍보했다. 노 부장은 “최근 광고가 실제 노출됐는지를 측정하는 뷰 어빌리티(View ability)지표가 등장했다”며 “디지털 미디어에서 온라인 광고의 성공은 어떤 전략과 기술을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진 구글코리아 수석부장은 “최근 신문사들도 영상 콘텐츠에 주목하며 유튜브 채널 개설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그 방법과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진실하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는 다양한 논의들이 등장하고 구글이 뉴스미디어 지원에 관심이 많다는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원칙적인 이야기가 많았고 한국 언론계를 향한 구체적 지원책 논의는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문협회는 1일자 신문협회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발행인 세미나 내용을 소개하며 언론과 IT업계와의 관계개선은 저작권료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했다. 신문협회는 지난 9월26일 국제뉴스미디어연합(INMA)이 발표한 전 세계 90곳 언론사 임원 설문조사 보고서를 인용하며 “언론사가 구글·페이스북 등 IT 플랫폼과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뉴스유통서비스 플랫폼의 저작권료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IT플랫폼 등 뉴스 유통 서비스업체의 저작권료 지급 의무화, 언론사에 뉴스 저작권료 책정 권한 부여 등을 주장했으며 언론사가 뉴스에 대한 정당한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을 제·개정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다수로 나타났다. 신문협회는 구글과의 향후 관계설정을 바탕으로 네이버·카카오를 향한 저작권료 인상 등의 요구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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