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합류한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황희두씨가 청년층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게임인들의 분노와 젠더이슈를 둘러싼 오해를 꼽았다. 실제 청년들의 이야기와 온라인 대화의 간극, 왜곡된 언론 보도 등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5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총선기획단 첫 번째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은 황 위원에게 집중됐다.

황 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프로게이머 출신이다보니 게임산업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게임인들 목소리가 반영이 안 되는 것 같고 (게임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저 같은 경우도 ‘게임폐인’이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듣고 있어서 게임에 대한 오해나 청년들의 고민을 많이 알리고 싶다”며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데 ‘젠더’(gender)에 대해서도 왜곡되고 오해가 많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다보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20~3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황 위원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안 좋은 것도 큰 영향이 있는 것 같고 이외에도 젠더이슈 등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오해를 많이 푸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왜곡된 보도 기사라든지, 온라인에서와 오프라인의 대화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온라인에서 감정이 안 좋은 상태이다보니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 5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상 가운데 이해찬 대표의 좌측에 황희두 위원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 5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왜곡된 기사’가 무엇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제목이 의도와 다른 경우가 있다. 저도 당한 적이 있다. 국민들이 보통 바빠서 제목만 보고 판단하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분명히 왜곡된 오해가 생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에 언론 보도 영향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기자가 최근 민주당이 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련 장종화 청년대변인 논평을 철회한 일에 대해서도 물었으나, 관련 답변은 하지 않았다.

황 위원은 그간 유튜버 활동과 청소년 대상 강의를 통해 청년층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며 “청년들이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자존감을 상실하는 걸 많이 봐서 그렇지 않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많은 청년들이 과정에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오프라인으로 접하는 의견들을 최대한 당 내부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현실적으로 모든 게 반영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사회가 조금씩 천천히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 게시물 갈무리.
▲ 유튜브 채널 ‘알리미 황희두’ 게시물 갈무리.

한편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후보자 검증을 위한 주요 기준으로 자녀입시 부정 여부를 비롯한 도덕성·공정성, 혐오발언 이력 등을 밝혔다. 단장을 맡은 윤호중 의원은 공개회의에서 “지난번 특별당규에 더해 우리 당은 국회의원 자녀 대입에 대한 전수조사 법안을 낸 바 있다. 당의 후보자가 되려는 분들에 대해 자녀입시 부정 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며 “품격 없는 국회, 손가락질 받는 국회가 되는 이유는 ‘막말’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혐오발언 이력이 있는 분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총선기획단 구성을 발표했다. 단장인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백혜련 전국여성위원장,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금태섭 의원, 강훈식 의원, 제윤경 의원, 정은혜 의원, 정청래 전 의원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외부인사로는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황희두씨가 합류했다. 최연장자는 65세인 소병훈 위원, 최연소는 27세의 황희두 위원으로 평균 연령은 49세다. 민주당은 총 15인의 위원 중 여성 33%(5명), 청년 27%(4명)를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