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이 현준호 전 본부장의 일본 비하 발언 및 부당한 보도 개입 정황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언론에 제보했던 노광준 제작팀장과 윤종화 보도팀장을 해고 통보했다.

두 사람은 현준호 본부장이 지난 8월 5일 간부들과 식사자리에서 “문재인 때려 죽이고 싶다”, “불매운동 100년간 성공한 적이 없다. 물산장려니 국채보상이니 성공한 게 뭐 있나” 등의 발언을 했고, 보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발언을 했다고 언론에 고발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쏟아지면서 현 본부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약속을 뒤집고 경기방송은 현 본부장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 반면, 경기방송은 내부고발자인 두 팀장을 대기발령시켰다.

그리고 경기방송은 10월 7일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징계 결과를 통보하지 않다가 28일째인 지난 4일자로 결정난 해고 징계 결정 통보서를 5일 전달했다.

경기방송은 징계해고사유에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신조에 어긋난다는 미명 하에 왜곡된 내용으로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 및 상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면서 “이로 인해 회사는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었으며, 귀하의 제보 이후 회사는 대표이사의 사퇴 및 회사 및 본부장의 명예훼손 등 사내질서가 심대하게 문란해 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경기방송 로고.
▲ 경기방송 로고.

경기방송은 “사적인 자리에서 흔한 대화 내용을 사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에 발설함으로 인해 발생된, 한마디로 귀하가 사원으로서 회사 차원에서 대화로 논의돼야 될 가벼운 사안을 사원의 본분에 어긋나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 행위라고 밖에 말할 수 없으며,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 팀장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것에 따라 이의신청을 하고 그럼에도 징계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화 팀장은 “징계 결과를 인정 못한다. 단순히 사담이 아니고 방송국 고위 간부로서 보도와 제작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정치적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발언한 것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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