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빌스 브레인’(Inside Bill 's Brain : Decoding Bill Gates)은 ‘넷플릭스’(Netplix)가 9월20일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에 대한 3부작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데이비스 구겐하임(Davis Guggenheim)이 빌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가족, 친구 등을 인터뷰한 영상이다. 

1화에서는 빌게이츠가 개발도상국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멀린다와 설립한 재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 나온다. 수십억 명의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은 구덩이에 용변을 보고 이것이 식수로 흘러들어 가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빌게이츠와 멀린다는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다큐멘터리는 빌게이츠의 이 업적을 다시 조명한다.

빌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가 만든 재단에서는 아이디어 수집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47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옴니 프로세서’를 만들어 이 문제를 풀어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의 예고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의 예고편.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빌게이츠와 멀린다의 재단이 이 문제를 집중하게 된 계기는 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 후였다. 어느 날 멀린다는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 타임스 논평 기고가(현재)가 쓴 기사를 보게 된다. 이 기사의 제목은 ‘제삼 세계, 여전히 치명적인 물’이다. 인도에서 쓰인 이 기사는 개발도상국의 아이들은 비위생적인 물을 먹고 설사로 인해 죽어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건 인력의 말에 따르면 물에 침투한 하수가 현대의 매우 위험한 질병인 설사를 유발한다고 한다.” 기사의 일부다. 

멀린다는 수많은 아이들이 고작 ‘설사’로 죽는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빌게이츠에게 이 기사를 보여준다.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가 시작된 계기다. 이후 빌게이츠는 관련해 다양한 기사와 보고서를 읽고 전문가들을 만나며 해결방안을 궁리한다.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 1화의 한 장면.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 1화의 한 장면.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 1화의 한 장면.
▲'인사이드 빌스 브레인' 1화의 한 장면.

기사를 작성한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기사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그는 “아프리카와 인도에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때였다. 인도에서 어느날 인터뷰 도중 소변이 마려웠다. 어디서 소변을 봐야 하는지 물었다. 그 사람들은 어떤 구덩이를 손으로 가리켰다”며 “잘 살펴보니 배수로에 있는 소변이 마실 물을 모으는 곳으로 향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내 기사의 논점은 세계의 아이들이 뉴욕이 아닌 니제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원인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이렇게 말한다. 
“언론은 주로 당일에 벌어진 일을 다루려고 한다. 기자 회견장에 진을 치고 특종을 쫓는다. 일상적인 일을 다루진 않는다. 매일 겪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놓치곤 한다. 일상에서 겪는 생활 조건 개선 이야기도 지나친다. 
매일 벌어지는 일들은 결코 ‘뉴스’거리가 아니게 여겨진다. 언론 세계에는 관심을 위한 전투가 벌어지고 세계보건을 다루는 건 관심을 얻을 일이 아니란 걸 안다. 이 기사는 금세 잊혔지만 중요한 독자 두 명이 주목했다.“

다큐멘터리는 현재 다카르에서 빌게이츠와 멜린다 재단이 만든 ‘옴니프로세서’가 도시 배설물의 3분의 1을 처리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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