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한 방송사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MBC가 1위, TV조선이 2위를 기록했다. KBS는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10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디어오늘·리서치뷰 공동 여론조사결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이슈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했다는 방송사는 MBC 19%, TV조선 17%, JTBC 14% 순이었다. 뒤를 이어 채널A와 YTN이 6%, SBS·MBN·KBS·연합뉴스TV가 5%를 기록했다. 모름/기타 의견은 18%였다. 

연령대로 보면 MBC는 30대에서 26%, 40대에서 2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TV조선은 60대에서 24%, 70대 이상에서 2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KBS는 70대 이상에서 12%를 기록하며 TV조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2%를 기록하며 MBC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MBC가 가장 공정했다는 답은 광주·전남·전북에서 29%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에서도 22%로 높았다. TV조선이 가장 공정했다는 답은 부산·울산·경남과 강원·제주에서 22%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이 19%로 뒤를 이었다. 인구가 밀집한 경기·인천의 경우 MBC 18%, TV조선 16%, JTBC 15% 순이었으며 KBS는 3%로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 보면 MBC는 화이트칼라가 31%로 가장 높았고, TV조선은 전업주부가 21%로 높았다. KBS는 농림 축·수산업 종사자 응답률이 10%였다. 

정당지지도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36%, 정의당 지지자의 25%가 MBC를 선택했다. 한국당 지지자는 3%에 불과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자의 40%,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14%가 TV조선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2%에 그쳤다. JTBC의 경우 정의당 지지자 33%,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21%, 자유한국당 지지자 5%가 택했다. KBS는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자유한국당 지지층 모두에게 외면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MBC와 TV조선.
▲MBC와 TV조선.

이번 여론조사에서 MBC와 TV조선에 대한 여론의 ‘집중도’는 청와대가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지명한 8월9일 이후 80일간 방송사 메인뉴스 시청자수를 분석한 결과와 유사하다. 당시 분석 결과 MBC와 TV조선의 시청자가 가장 눈에 띄게, 동시에 늘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수도권 전 연령대 기준 평일 시청자수 집계에 따르면 MBC는 8월 39만7000명에서 9월 42만 명으로 증가한 뒤 10월 평균 48만5000명의 시청자수를 나타냈다. MBC는 10월 집계에서 JTBC(44만2000명)를 앞섰다. TV조선은 8월 28만7000명에서 9월 36만8000명, 10월 37만4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KBS·JTBC의 시청자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 지지자는 MBC를,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TV조선을 시청하며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결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 ARS 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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