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직접 팩트체크에 참여한 공모전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 업계 주요 인사들이 시상식에 참석해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송기자연합회가 주최하고 뉴스톱이 주관한 제 2회 팩트체킹 공모전 시상식이 31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렸다. 방송기자연합회는 “허위정보에 대한 사회적 폐해를 환기시키고 팩트체크를 생활화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이라며 “디지털 시대 수용방식 변화 속 뉴스에 대한 관심 유도, 소통을 통한 언론의 신뢰성 확보와 참여 민주주의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이번 공모전에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장년층까지 전국 340개팀이 응모했다. 공모는 팩트체크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SNS를 통해 허위정보가 확산되는 과정을 웹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 부문 출품작 ’고등어빵‘팀(김이진, 심하늘, 원보람, 이영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팩트체크 부문 대상은 지역 홀대론 주장을 검증한 WhycanO팀(김서현, 손윤경, 조현영, 노재언)이 받았다.

▲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한 PakeNews팀 영상 갈무리.
▲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한 고등어빵팀 영상 갈무리.

 

▲ 팩트체크 부문 대상을 수상한 WhycanO팀. 사진=방송기자연합회 제공.
▲ 팩트체크 부문 대상을 수상한 WhycanO팀. 사진=방송기자연합회 제공.

이 외에도 의무소방원들이 직접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안이 세금 낭비라는 주장을 팩트체크하고, 청년들이 법안 2000여건을 분석해 국회가 정말 규제 공장인지 검증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서 정치인의 발언 뿐 아니라 언론 보도도 팩트체크 대상이 됐다.

이날 공모전에는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악의적인 허위조작정보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대책 중 하나인 팩트체크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위조작정보의 유통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피해와 확대재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세계 곳곳에는 약 200개의 팩트체크 기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언론 뿐 아니라 다양한 전문기관이 있고 자동화된 팩트체크 시스템을 개발해 사용한다. 국내 팩트체크는 이제 시작 단계다. 언론사에서 코너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은 많지 않고 기술활용 사례도 찾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모전에 보여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고맙다”고 밝혔다. 한상혁 위원장은 “방통위 차원에서 팩트체크를 활용한 정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시상식 VIP석에 앉은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 정찬형 YTN 사장, 양승동 KBS 사장, 한상혁 방통위원장, 최승호 MBC 사장,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 시상식 VIP석에 앉은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 정찬형 YTN 사장, 양승동 KBS 사장, 한상혁 방통위원장, 최승호 MBC 사장,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최승호 MBC 사장은 “언론이 많이 모자라니 팩트체킹 대회까지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언론이 가짜뉴스 현상을 종식시키고 해결하기보다 언론 자체가 팩트체크 대상이 됐다”고 했다. 최승호 사장은 한상혁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동화된 팩트체크 방안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인터넷 확산의 부작용이 허위정보 양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글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통위원장님과 지상파 방송사 사장분들 등 우리가 협업하면 양질의 정보를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시민들 개개인이 뉴스가 진짜인지 의심하고 출처를 확인하고 다른 기사와 비교하는 팩트체킹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방송기자연합회는 공모전 참가 등 팩트체크에 열정이 있는 젊은이들과 은퇴한 기자들, 기자 출신 변호사들이 힘을 합쳐 허위정보를 가려내는 팩트체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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