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메디아파르트’(mediapart)는 2008년에 출범해 현재 16만명의 유료 회원과 470만명의 특정 월 구독자를 보유한 인터넷 매체다. 메디아파르트는 인터넷 매체의 수익 모델 중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메디아파르트 공동설립자 겸 매니징 디렉터 마리 엘렌 스미에장 와너후아(Marie Helene Smiejan Wanneroy)가 메디어파르트 성공 전략을 발표했다.

메디아파르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를 주로 다룬다. 홈페이지만 있고 지면은 없다. 홈페이지에는 광고도 없다. 월 구독료는 1만4000원 정도다. 날마다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 7시에 업데이트된다. 세 번의 1면이 나오는 셈이다.

▲10월26일 ‘메디아파르트’ 홈페이지.
▲10월26일 ‘메디아파르트’ 홈페이지.

마리 엘렌 설립자는 “정부의 의제가 아닌 메디아파르트의 의제를 선택한다. 모든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다”며 “오늘 중요한 건 뭔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날씨나 스포츠, 인물 기사를 다루지 않는 이유다.

마리 엘렌 설립자는 “메디아파르트는 참여적 미디어를 지향한다”며 설립 초기 한국의 ‘오마이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메디아파르트에도 홈페이지 한쪽에 구독자가 직접 쓰는 뉴스 사이트가 있다. 현재 메디아파르트 홈페이지 안에서 2000개 이상의 시민 블로그가 운영 중이다.

마리 엘렌 설립자는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인터넷 정보는 모두 무료인데, 이 사람들 미쳤나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있는 정보에는 돈을 내야 한다”고 했다.

현재는 메디아파르트가 유료회원 16만명의 안정적 모델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첫 3년은 운영이 힘들었다. 마리 엘렌 설립자는 “메디아파르트를 설립 5년이 지나자 6만명 정도가 확보됐다. 애초에 5만명 이상이면 지속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봤기에 그때부터 안정기”라며 “2010년 이후부터는 매년 순익을 냈다”고 했다.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프랑스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트’ 공동설립자 마리 엘렌 스미에장 와너후아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프랑스 인터넷 매체 ‘메디아파르트’ 공동설립자 마리 엘렌 스미에장 와너후아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마리 엘렌 설립자는 메디아파르트의 성공 전략을 △독립성 △조직 운영 스킬 △신뢰 구축으로 꼽았다. 그는 “메디아파르트는 처음부터 저널리스트들이 공동 창업했고, 자본 관리를 했다. 구독료 외 수익 모델은 거의 없다”며 “광고주들 압력이 없으니 긴 기사를 쓸 수 있고, 정보를 선별하게 된다. 정부 보조금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보조금을 받으면 정부 입장에서 독립적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아파르트의 조직 운영을 살펴보면 전체 직원 50여 명 중 20여 명이 저널리스트다. 구독자 서비스나 마케팅팀을 외주하지 않고 직접 고용한다. 메디아파르트는 편집장이나 부서장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마리 엘렌 설립자는 “편집 스태프는 일일 회의에 모두 참여할 수 있고, 서비스팀 등 저널리스트가 아니더라도 모두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조직 운영에 남여 숫자를 균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할 때 성비를 염두에 둔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독자와 신뢰를 쌓지 않아 보도가 나가면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보도가 맞았다는 것이 증명됐고 독자들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구독자가 특정 기사 때문에 떠난 적도 있다. 때문에 그는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온라인 독자 이탈률은 지면의 독자 이탈률보다 높으므로 필요한 구독자의 3배를 구독자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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