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국왕 방한 계기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포럼에서 태양열발전 세계1위, 풍력 5위, 태양광 10위의 신재생발전 선진국 스페인에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4일 아침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3년 만에 국빈방문함에 따라 열렸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상생번영을 위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디지털경제 협력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에너지 협력 △건설·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의 다변화 등 세가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함께 스페인도 올해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정도로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제조업과 ICT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산업연결 4.0 ’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양국이 공통 관심 사항을 토대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면 제조업 혁신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문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화석 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양국에게 도전이자 기회”라며 “스페인은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5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100%를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변환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스페인은 이미 태양열발전 세계 1위, 풍력발전 세계 5위, 태양광발전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페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스페인 기업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했고, 한국 기업 또한 스페인에서 1,000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중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양국 기업들 간 교류와 투자가 확대된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저녁 국빈방한 중인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저녁 국빈방한 중인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건설 인프라의 제3국 공동진출 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스페인이 사업 발굴, 설계, 시설 운영과 유지 보수에서, 한국은 시공과 금융조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양국 기업들이 제3국에 공동진출해 많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초 양국은 해외 건설 분야에서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공동진출을 촉진하고 철도, 항공을 비롯한 교통 분야에서 공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이 건설한 도로와 철도가 세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참석은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졌으며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시 개최된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엔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양국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하여 350여명의 양국 정부․공공기관 및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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