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최근 삼성그룹과의 분리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앙은 홍석현 사장의 부친인 고 홍진기씨의 아호를 딴 ‘유민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문화관광부에 신고 절차를 끝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은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측이 소유해온 주식을 유민문화재단을 통해 양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문화재단은 이사장에 강영훈 전 총리, 이사에 홍석현 사장, 송자 명지대 총장, 이영섭 전 대법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김두희 전 법무장관이 감사를 맡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에 앞서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중앙일보 주식을 보광그룹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넘겨 보광그룹이 유민재단에 중앙일보 주식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석현 사장도 자신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의 삼성 양도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중앙일보 분리 방식은 이건희회장과 홍석현 사장간의 주식 맞교환 형태가 될 가능성이 커 졌다. 그러나 유민재단이 어느 정도의 중앙일보 주식을 소유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중앙은 이와 함께 삼성영상사업단 해체와 함께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TV인 ‘큐채널’을 흡수 통합할 방침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현재 해체 수순을 밟고 있으며 큐채널을 제외한 케이블TV 캐치원, 영화, 음악 사업 등은 매각할 예정이다.

중앙은 분리 선언과 함께 2억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추진중에 있으며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 서소문동 구사옥, 강남사옥 등은 모두 매각,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중앙일보는 현재 삼성그룹측과 본사 사옥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매입자는 삼성생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임대료 절감을 위해 건물 6층까지 사용하고 21층 사장실과 7~8층 사무실은 이전을 추진중이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큰 방향을 결정 했을뿐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고 최고 경영진도 향후 21세기 언론사 모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세간에 알려진 것 처럼 삼성으로부터 부당한 지원을 받거나 편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 오는 3월초 지면을 통해 분리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일보는 20일 ‘삼성과 중앙일보의 분리’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통해 발행부수 감축, 감면, 인원 감축, 급여 삭감을 통해 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삼성전자와 하나로통신 보유 주식 처분, 대전지사 등 부동산의 매각으로 모두 1,8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했고 부동산 매각 대금 등은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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