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국 대사 참석 ‘의회외교포럼의 밤’ “외교의 ‘하이시즌’”
39개국 대사 참석 ‘의회외교포럼의 밤’ “외교의 ‘하이시즌’”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문 의장과 한국 정부 ‘친절한 제스처’ 덕에 편하게 일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22일 제3차 의회외교포럼의 밤을 개최해 미국,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중동, 중남미 등 우방국과의 지속적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의회외교포럼 소속 의원 12명과 39개국 주한 대사 및 대사대리, 전직 대사, 이태호 제2차관을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미국과 맺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은 조선시대 한민족 국가가 서양 국가와 맺은 최초의 조약이며, 영국·독일 등 여타 유럽 열강들과도 외교 관계를 맺게 된 계기였다. 오늘날 미국은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의 핵심국가가 됐다”고 의미를 짚었다. 문 의장은 “러시아 및 CIS 국가들과 아주 특별한 관계가 있다. 1860년대 조선인 13가구는 최초로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 연해주는 해외 독립운동의 발원지가 됐고, 독립군을 창설하고 대한국민의회를 수립했다”며 “식민지 아픔과 좌절이 연해주 지역을 거점으로 확산된 독립운동을 통해 해방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공동번영의 꿈을 키우는 신북방정책의 좋은 파트너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중동의 관계는 1500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의 즉위식, 정월 초하루, 동지, 망궐례 때에 당시 이슬람 대표도 참석하여 ‘꾸란’을 읊어 조선 국왕의 만수무강과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초 과학기기나 의학 분야, 도자기 제조, 문자와 말의 교습, 현재 우리가 쓰는 음력(이슬람 역법을 우리식으로 개조) 등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줬다”며 “지금은 대한민국 에너지 원유의 85%가 중동에서 들여오고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의 약 70%가 중동시장인 만큼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  22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공관에서 '제3차 의회외교포럼의 밤' 기념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 22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공관에서 '제3차 의회외교포럼의 밤' 기념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문 의장은 “한국과 중남미의 연은 1959년 브라질과의 수교를 시작으로 멕시코, 니카롸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온두라스, 칠레 등 총 32개 국가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해 온 전통 우방국들이다. 앞으로 경제성장 잠재력이 큰 중남미가 한국은 물론 세계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뒤 “오늘 이 뜻 깊은 자리를 계기로 여기 계신 분들이 자주 뵙고,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 협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이태호 제2차관은 지금이 “외교의 ‘하이시즌’(high season)이라 느껴진다”며 축하를 보냈다. 이 차관은 “의회외교포럼이 결성된 지 6개월가량 됐다. 짧은 기간임에도 소속 의원님들이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의원 외교를 펼쳐주셨다. 의회외교포럼이 의원외교 플랫폼으로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생각된다”며 “대사분들이 지난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고, 이번주에는 문 의장을 뵙게 될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행사 시작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도착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렇게 훌륭한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의장과 한국 정부의 아주 친절한 ‘제스처’다. 그 덕에 한국에서 편안하게 일하고 잘 지낼 수 있다”고 화답했다. 해리스 대사는 본인이 주최한 ‘리셉션’ 일정을 뒤로 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국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 22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진행된 '제3차 의회외교포럼의 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 22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진행된 '제3차 의회외교포럼의 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국회 제공

이날 마이크를 잡은 각국 대사들은 외교분야를 비롯한 한국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은 외교분야에 있어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외교는 여러 문제에 있어서 문제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 주는 좋은 방법”이라 밝혔고, 모하마드 살림 하무드 알 하티 주한 오만대사는 ”지난 역사와 전통에서 보여줬듯 대한민국 국민의 강한 회복력, 지혜로운 지도력 하에 한국은 어떤 도전과제와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국가라 생각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람지 테이무로프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문 의장께서 최근 우리 지역을 방문해주셨는데 이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와 한국 관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전세계와 한국 관계를 강화해준다고 생각한다. 의장께서 항상 한반도 평화구축에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문 의장 제안에 따라 지난 5월 본격 출범한 의회외교포럼은 5선 이상 중진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12개 주요 국가 및 지역별 의회외교포럼으로 구성됐다.문 의장은 이날 “의회외교포럼은 날이 갈수록 다양화, 다층화 되는 국제관계에 대응하고, 전통적인 정부 중심 외교를 보완하고자 추진한 것이다. 순방을 다니다 보면 내각제를 채택한 나라가 다수이며 의회외교가 보다 효과적임을 절감했다”며 “전직 대사와 전문가들을 자문위원단으로 초빙하여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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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10-23 00:30:30
때때로, 외교는 일반적인 선입견과 확률을 뛰어넘는다. 다자주의 사회에서 강한 외교력은 나라의 경제력과 군사력만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