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정부 추천 몫 차기 방통위원 후보로 단수 추천돼 검증과정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이낙연 국무총리가 책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 100권을 구매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김창룡 교수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국내와 해외 언론의 윤리강령을 종합해 ‘미디어비평과 제작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책의 부제는 ‘미디어 리터러시와 미디어비평’이다. 

당시 이 총리가 이 책의 일독을 권한 것을 두고 정부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는데, 책의 저자가 차기 방통위원 유력 후보에 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언론계에서는 김 교수 영입으로 정부가 전임 이효성 위원장 시절 방통위와 다른 층위의 정부 주도 허위조작정보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미디어오늘 칼럼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짜뉴스 대책을 올해 11월까지 내놓겠다고 한다. 그 대책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짜뉴스를 활용하는 기존 언론사의 폐해 예방책과 이를 어겼을 시 책임을 묻는 신속한 피해 회복 구제방안”이라고 밝히면서 “가짜뉴스를 악용하는 것은 언론자유와 상관없는 정도가 아니라 언론자유를 망치는 반민주적인 악행이다. 시민 다수를 향한 악행은 법으로 다스려야 법치 사회가 정착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창룡 교수는 건국대를 졸업하고 영국 카디프대학 언론대학원에서 저널리즘·언론법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AP통신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창룡 교수는 2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후임 방통위원 임명은 10월을 넘기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역대 ‘최장수’ 방통위원이었던 고삼석 위원은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통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삼석 방통위원은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5년 5개월 동안 재직했다. 5개월쯤 임기가 남아 있지만 이쯤에서 상임위원직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는 역량 있는 분이 새로 오셔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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