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통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삼석 방통위원은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5년 5개월 동안 재직했다. 5개월쯤 임기가 남아 있지만 이쯤에서 상임위원직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몇 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는 역량 있는 분이 새로 오셔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삼석 위원은 “후임자가 임명되는 대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숙성시키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으며 “올라갈 무대가 있고, 기다리는 관객이 있는 한 배우의 공연은 다시 이어질 것”이라며 행간이 담긴 문장을 덧붙였다.

▲고삼석 방통위원.
▲고삼석 방통위원.

고삼석 위원의 거취 표명은 이날 저녁 국감 질의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지금 김창룡(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고삼석 위원 후임으로 인사 검증 마무리단계라는 소문이 있는데 들어봤나”라고 질의했고, 한상혁 위원장은 “들어는 봤다”고 답했다. 이에 박대출 의원이 “고삼석 위원의 거취표명이 임박했다는 데 들은 바 있나”라고 물었고, 한 위원장은 “여기서 밝힐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박대출 의원은 “고삼석 위원이 잘리게 된다면 입 닫고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나중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질의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삼석 방통위원에게 “작년까지만 해도 고삼석 방통위원이 방통위 실세로 불렸는데 오늘 갑자기 잘리게 됐다고 (박대출 의원이) 해서 뜨악했다. 신상의 변화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삼석 위원은 “박대출 의원의 과격한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정무직은 언제든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한다. 자기 역할이 없다고 한다면 임명권자에게 거취를 맡기는 게 정무직의 자세다”라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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