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오후 질의가 tbs교통방송에 집중되며 ‘김어준의 뉴스공장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강택 tbs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 대표 ‘답변 태도’를 비난하며 한때 퇴장했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교통사고 유발 방송이다. 주파수 낭비”라고 비난하며 “tbs 방송 허가 취소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호평 받으며 ‘조국수호 검찰개혁’이란 여론의 흐름을 주도했다. 이강택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 비판에 반박으로 응수했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 편성) 상황이 심각하다. 좌파 해방구”라고 비판하자 “사안의 중대성, 시의성, 뉴스 가치에 따라서 미디어 전문성으로 판단한다. 정치적 기준을 갖고 (아이템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이강택 대표는 KBS PD시절 베네수엘라 차베스를 일방으로 찬양한 방송을 냈다”며 방송사 편파성이 대표의 편파적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일방으로 차베스를 미화하지 않았다. 관료주의·1인 독재·포퓰리즘 문제를 지적했다. 차베스의 한계도 이야기했다”며 “신자유주의 양극화 물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반박했다. 

▲21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이강택 tbs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21일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이강택 tbs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용기 의원이 이강택 대표에게 “끝까지 따박따박 대답하고 오만방자하다”고 경고했지만 반박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한 번도 (KBS 차베스 다큐멘터리를) 안 보지 않았냐”며 받아쳤고, “(정치 편향적 사회자로) 김규리·주진우·이은미 이런 분들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이분들은 순수 음악 프로그램을 한다. 거기에 어떤 메시지가 있느냐”며 “들어본 적 있느냐”고 응수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어디서 그 따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간사는 “이강택 대표가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한다.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이 대표가 답변도 반발적·공격적으로 하고 답변 시간도 너무 길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결국 노웅래 과방위원장의 편파 진행으로 논란이 불붙었고, 결국 노웅래 위원장은 이 대표 ‘답변 태도’에 수차례 경고했다.

이후에도 한국당 의원들 ‘공세’는 계속됐다. 김성태 한국당 간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조국 옹호·손혜원 옹호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tbs교통방송의 문제점으로 △방송허가 범위를 벗어난 시사프로그램 불법 편성 △정치적 편향성 △선정적 내용 등 상습 부적절 방송 △허위 과장 정보 빈번한 심의 제재를 꼽았다. 이강택 대표는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우호적이었다. 다만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씨 같은 논쟁적 인물이 시사프로그램 사회자로 적절한지 의문이다. 스타일이 흥미진진해서 청취율에 도움이 되겠지만 워낙 논란을 일으키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성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딸 인터뷰 편파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는데 한쪽 당사자 입장은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었다. 편파 진행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강택 대표는 “김어준씨 진행스타일은 기존의 틀과 다르다. 저도 레거시미디어라는 기존 미디어에서 수십 년간 일했던 사람으로 제 감각으로서도 낯설고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규제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편파 논란에 입장을 묻는 노웅래 위원장의 질의에 “공정하지 않다는 견해를 인지하고 있다. 다만 오해가 많이 있다”며 “극단으로 몰아붙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의 경우 모시기로 했다가 나중에 안 나온다고 한다든지, 무리한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tbs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tbs

tbs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tbs는 1990년 개국 이래 줄곧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해왔다”고 밝히며 시사프로그램 편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월26일 방송 3주년을 맞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18년도 2분기 청취율 조사에서 12.8%로 지상파 1위를 기록했으며 2019년 3분기 청취율 조사에서도 13.3%를 기록한 독보적 ‘청취율 포식자’다. tbs는 ‘뉴스공장’의 인기에 따른 ‘텐트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1일 현재 tbs 유튜브 구독자 수도 65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tbs는 서울시 산하에서 벗어나 독립 법인화를 추진 중이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tbs를 독립법인화해도 임원추천위원회가 서울시장 추천 4명, 시의회 추천 3명이다. 결국 시장 뜻대로 사장을 뽑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강택 대표는 “시민평가단 모델을 도입해 사장 선임 시 40%를 반영하는 형태로 대표이사를 뽑을 예정이다. 신고리 공론화위원회 방식으로 시민평가단을 만들겠다”며 공영방송으로 위상 확립을 위한 제도 보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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