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391번지 일대. 광주시청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의 벌판. 지금 이곳에서는 광주형 일자리로 만들어질 소형 SUV 10만대 생산 완성차 공장부지 조성이 한창이다. 부지 조성 작업만 보면 이미 광주형 일자리는 차곡차곡 진행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아직 해당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현대자동차노조의 반대를 설득하지 못했고,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논란, 노동이사제 도입 논란 등 곳곳에서 암초를 만난 상황. 이렇게 논란이 점점 커지는 것은 광주형 일자리가 애초 기획인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에서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현대차 노조 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시민사회 단체도 문제를 지적하고, 상당수 노동 전문가도 우려를 접지 않았다. 특히 민주노총이 반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신뢰 문제다. 협력적, 상생형 노사관계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그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론 광주시는 여전히 민주노총 참여가 열려 있다고 강조하며 지금도 민주노총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렇게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미디어오늘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된 독일 폭스바겐 AUTO 5000 사례를 듣기 위해 지난 9월 초 폭스바겐의 도시로 갔다. 그곳에는 한국 노사가 새겨 들을 이야기가 있었다.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입구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독일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미디어오늘은 당시 협상과정을 자세히 들으려고 독일 금속노조 볼프스부르크 사무소의 요하임 페르만씨와 금속노조 국제담당 플라비오 베니테스씨를 만났다.

또 AUTO 5000 생산과 노동과정, 노사관계를 조사하고 연구보고서 발간에 참여한 괴팅겐대 사회학연구소 쿨만 연구원을 만났다. 특히 쿨만 연구원은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두고 광주시와 사측이 임금과 노동시간만 얘기한다면 노조를 협상에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술혁명이 가져온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의 격변기에 만들어지는 광주형 일자리 실험. 이 실험이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동희오토 노동자,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독일 AUTO 5000 노사 협상 모델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문제점 진단을 영상에 담았다.

 

제작 : 미디어오늘
제작 지원 : 민주노총
자료제공 : 청와대, 광주광역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동희오토지회, 노동자뉴스제작단, VW 볼프스부르크 공장, 프리픽(www.freepik.com)
촬영 협조 : 광주광역시,  LH광주·전남지역본부, 독일 금속노조(이게메탈)
통역 : 김강기명
나레이션 : 노지민
CG : 이우림
취재, 대본 : 손가영, 김용욱
촬영, 편집 : 김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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