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임의로 쪼개 내보내는 지상파의 ‘꼼수 중간광고’가 EBS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상파 ‘꼼수 중간광고’는 3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지상파가 ‘꼼수 중간광고’를 내보낸 프로그램이 2017년 37개에서 지난 9월 72개로 급증했다.

▲ MBC '라디오스타' 화면 갈무리. 한 회차를 2개로 쪼개 유사 중간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 MBC '라디오스타' 화면 갈무리. 한 회차를 2개로 쪼개 유사 중간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KBS의 경우 관련 프로그램이 2017년 4개에서 2018년 12개로 3배 늘었고 지난 9월 기준 19개로 3년간 약 4.8배 급증했다. MBC의 경우 같은 기간 9개에서 24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EBS는 올해 처음으로 ‘꼼수 중간광고’를 도입해 5개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

‘꼼수 중간광고’의 정식 명칭은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이다. 2016년 SBS가 ‘K팝스타6’를 110분으로 확대 편성한 후 1부와 2부로 쪼개고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냈다. 이어 MBC와 KBS가 같은 시도를 하기 시작했고 드라마 등 장르로 확대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배가본드’는 1시간 분량인데 3편으로 쪼개 논란이 됐다.

‘꼼수 중간광고’는 한 프로그램 도중에 광고를 넣는 게 아니기에 방송통신위원회도 제재하지 못한다. 대신 실제 중간광고와 달리 임의로 극적인 시간대에 끊을 수 없고 회차가 달라 연령고지 등을 다시 내보내야 하는 차이도 있다.

신용현 의원은 “애초에 2부로 쪼개는 PCM프로그램의 등장이 국민적 공감 없이 진행됐다. 3부로 쪼개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특히 수신료와 같은 공적재원을 활용하는 공영방송사가 소비자 편익을 빼앗으면서까지 PCM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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