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17일 KBS 국정감사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콘텐츠로 불거진 ‘인터뷰 왜곡 논란’ 및‘ 성희롱 발언’에 집중 질의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는 보도참사, 명예참사, 경영참사”라며 “정권 맞춤형 편파보도가 도를 넘고 유시민씨로부터 조롱당했다. 유시민씨는 KBS 기자가 검찰과 내통한다고 떠들고, 성희롱 발언을 내보내 온갖 치욕을 당하고 있다. KBS 위에 유시민씨가 있는 거 같다. KBS 여성기자들의 명예, 전체 여성 기자의 인권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비례대표)도 “유시민 방송에서 KBS 여기자들이 매우 부적절하게 폄하하고 성희롱하는 내용 잘 알고 있지 않나. 공영방송 보도가 고작 한명 유튜버에게 모독 당했다. 자사 직원이 일개 유튜버에게 성희롱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는 게 사장인가”라고 물었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용육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용육 기자.

그러면서 김성태 의원은 “유시민이 KBS 이사장인가. 조국씨가 가고 유시민 이사장이 대권주자로 떠오르니 눈치 보는 거 아닌가. 이제는 국가 공영방송 KBS가 좌파논객 1인 유튜버에게 조롱당하고 휘둘리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이게 어떻게 공영방송인가”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의원은 “공영방송 대표로서 합당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선숙 의원은 법조에 출입하는 여성 기자 전체에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승동 사장은 “성희롱 문제는 해당 기자의 의사를 들으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시민 이사장 고발 여부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박대출 의원은 KBS에서 인터뷰 왜곡 논란 관련 고발 입장을 밝힌 직후 입장이 바뀌어 외압 가능성이 있다며 임원들의 통화 내역 자료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 양승동 KBS 사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양승동 KBS 사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KBS는 인터뷰 왜곡 논란을 검증할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시청자위원회가 조사위를 구성하게 되는데 유시민 말 한마디에 이렇게 구성하고 청와대에 충성맹세하는 게 비굴하다고 보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박성중 의원은 “시청자위원을 선정하는 선정위원 명단을 입수했는데 9명 전부 2노조(언론노조 KBS본부) 출신이다.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로 싹 다 돼 있다. 이 사람들이 공평하다고 보나. KBS는 1노조 없고 공영노조 없나”라고 지적했다. 양승동 사장은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양승동 사장에게 질의를 하며 여러 차례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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