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겨레가) 후속보도를 멈추고 공식 사과를 1면에 하면 고소를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스폰서인 윤중천씨 별장에 들러 접대받았다’는 윤씨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덮었다”고 보도한 지난 11일 윤 총장은 한겨레 측과 ‘보도에 관여한 이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 '윤중천 리스트'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한 최근 한겨레21 표지. 표지를 보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직접 한겨레21에 "윤석열 접대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 '윤중천 리스트'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한 최근 한겨레21 표지. 표지를 보면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직접 한겨레21에 "윤석열 접대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검찰은 시민에 대한 고소를 자제해야하지 않겠냐”며 “고소를 계속할 경우 국민들의 고소 남발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총장님은 당사자 문제니까 화가 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다른 검사들과) 토론하고 절제하는 논의를 왜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총장이 고소하니까 LTE급으로 수사한다, 총장 사건이니까 검사들이 동원된다, 선택적 정의다 등의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살면서 지금까지 고소해본 적 없는데 이번 고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 중 한곳이 사실 검증 없이 보도를 했다”며 “접대를 받았다는 걸 독자들에게 인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언론은 그에 상응해 사과를 해야하는데 후속보도를 하고 있다”며 “이 언론이 취재과정을 밝히고 명예훼손 한 부분을 인정한다면 고소를 재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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