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 시작부터 고성이 터져 나왔다.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이날 의원 질의를 시작하기 전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근조 KBS’라고 적힌 유인물을 노트북에 붙인 것을 문제 삼았다.

노 위원장은 “정치적 의사 표현은 법테두리 내에서 하는 게 맞다”며 상임위원회에 유인물과 같은 물품을 반입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정치적 의사 표시 충분히 됐다고 본다. 공영방송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만 없어지면 되겠나. (근조라는 표현은) 무리한 지적”이라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판단할 게 아니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노 위원장은 “내가 판단할 게 아니라니 사회권이 있어서 지적하는 건데, 국회법에 따라 그거 붙이면 안되지 않느냐”라며 “누구보고 가만있으라고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은 ‘고성 지르지 마라’, ‘위원장이 판단할 게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양승동 사장만의 KBS가 아니다. 수많은 구성원이 있다”며 “KBS는 대표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관 방송이다. 구성원들에게 근조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유인물을 부착하고 있는 것은 KBS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말했지만 한국당은 유인물을 떼지 않았다.

▲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노트북에 유인물을 붙인 것에 대해 노웅래 위원장이 물품 반입이 금지돼 있다고 지적하자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노트북에 유인물을 붙인 것에 대해 노웅래 위원장이 물품 반입이 금지돼 있다고 지적하자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한국당은 첫 질의부터 양승동 KBS 사장을 몰아붙이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자사 직원이 일개 유튜버에게 성희롱을 당했는데 가만있는 게 사장이냐”라며 “조국씨가 가고 유시민 이사장이 대권주자로 떠오르니 눈치 보는 거 아닌가라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에서 KBS법조팀 소속 여성 기자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이 나온 것에 KBS 경영진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보도본부를 중심으로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법적 대응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기한 KBS와 검찰의 유착 의혹, 시사기획창 태양광 보도와 관련한 정권 외압 의혹 등 여러 논란을 안고 있는 문제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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