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여성 아나운서 차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전국 MBC 아나운서 신규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정규직 남녀 성비는 4:6인 반면 비정규직의 경우 2:8로 여성 아나운서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대전 MBC 소속 여성 아나운서 2명이 지난 6월 고용형태에 성차별이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후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송희경 의원실 제공.

송희경 의원은 “MBC 본사 차원에서 대전 MBC 아나운서의 부당 업무배제, 하차 문제 등을 명명백백하게 조사해야 하고, 방문진 이사장은 MBC의 만연한 성차별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희경 의원은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에게 “꼭 좀 유리천장을 깨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나운서의 연령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희경 의원은 “CNN을 보면 50대 여성이 앵커를 한다. 외국에선 전문성 있는 50대 이상 여성 앵커를 흔히 볼 수 있다”며 “반면 국내 방송사는 여성 아나운서를 ‘예쁜 꽃’ 취급하며 구태의연한 성차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도 “여성 앵커는 40대 이하 젊은이만 필요한가. 여성 고참 앵커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녀 앵커의 연령 격차는 방송 전반의 문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실시한 미디어에 의한 성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7개 채널 종합뉴스에서 여성앵커는 10명 중 8명(80%)이 30대 이하였고, 남성앵커는 10명 중 9명(87.7%)이 40대 이상이었다. 인권위는 “나이 든 남성앵커와 젊은 여성앵커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아나운서 차별 문제와 작가 처우 문제 등에 관한 지적이 이어지자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지적 하신 데 대해 민망하게 생각한다”며 “시대의 흐름에 많이 뒤떨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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