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日三省吾身.
오일삼성오신.

나는 하루에 여러 번 나를 반성한다.

시진핑은 ‘중앙판공청 각 부서 구성원과 관리·생산직 간부 대표들과의 좌담회 연설’ 때 <논어·학이學而>편에 나오는 이 말을 인용했다. 시진핑은 군중노선교육 실천 활동과 관련해 “비판과 자아비판 무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좀 ‘매운 맛’이 있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상호비판은 일정한 장소 안에서 서로 간에 진행된다. 나를 반성하고 비판하는 것은 그림자마냥 자신 스스로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시진핑은 “상호비판과 자아비판은 가장 적시에 이루어지고, 가장 잘 활용하는 사상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중국 속담에 “파리는 깨어지지 않은 알에는 달라붙지 않는다. 파리는 알이 깨지면 그 틈새를 비집고 달려들어 내용물을 빨아 먹는다. 원인제공의 근원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적으로 거듭 강제하고 외부에서 다시 엄격하게 감독해도 자율적으로 지키지 못하면 ‘법령을 많이 시행해도 되레 도적도 늘어나는 꼴”이 되고 만다. 

▲ 증자(曾子)
▲ 증자(曾子)

 

부패를 청산하고 작풍을 개조했더라도 당원 간부들이 지속적으로 허물을 고쳐나가지 않으면 모든 낡은 규정과 관습, 불량한 기풍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불거진다. 때문에 지도간부들은 당성을 수양하는 데 ‘소리가 잘 나는 북은 큰 북채로 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느껴 자중하고 자성하면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힘쓰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하게 처리하면서 늘 자신을 경계하고, 부단히 자신의 반성과 함께 자신에 엄격해야 한다. 지도간부들이 이를 실현할 때만이 사상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고, 당성 수양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런 단련을 통해 온갖 해독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이 이 말을 인용한 이유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曾子 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가 말했다. “나는 하루에 여러 번 나를 반성한다. 남을 위해 꾀함에 있어서 진정성이 결여됨은 없었던가? 친구들과 사귀는 데 있어서 신의를 어기지는 않았던가? 스승에게 배운 바를 충분히 익히지 않은 채 가르치지는 않았던가?

증자의 이름은 삼이다. 춘추 말기 노나라 사람으로 16살 때 46살 위인 공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학문을 배웠다. 공자의 문인 중에서는 가장 나이 어린 축에 속해 있었지만 유가儒家 정통사상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위로는 공자의 사상을 계승하고, 아래로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 자사의 제자의 제자에서 맹자孟子가 나와 ‘사맹思孟학파’를 열었다. 증자는 유학 발전사와 중국 문화사상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나는 하루에 세 번 나를 반성 한다’ 에서 ‘세 번 반성(三省)’의 해석은 흔히 세 가지 뜻풀이로 나타난다. 하나는 세 차례의 반성, 두 번째는 세 가지 측면에서의 반성, 세 번째는 여러 번의 반성으로 풀이한다. 실제 고대 한어漢語의 동사 앞에 있는 숫자 ‘셋’은 일반적으로 횟수가 ‘많다’는 뜻이다. 해서 ‘세 번’이라고 차수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번’이라고 하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한西漢시대 사부辭賦 시인 양웅揚雄은 <축빈부逐貧賦>에서 “여러 번 자신을 반성하면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三省吾身, 渭予無愆.)”고 말했다. 매일 여러 번 자신을 반성하면 허물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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