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MBC 방송 진행자 출연료와 성향 등을 문제 삼았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이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를 피감기관으로 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집중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지적 이후 방송분인 스트레이트 27~66회 아이템을 살펴본 결과 이전 정권과 보수진영 비판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인 현 여당이나 정권에 비판적 주제는 방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MBC 대표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사진=MBC.
▲ MBC 대표 시사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사진=MBC.

정 의원은 스트레이트 진행자인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의 회당 출연료가 600여만원에 이르고 방송인 김의성씨의 경우 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MBC가 비상경영 체제에서 특정 편향성을 지닌 인물에게 MBC 사장과 맞먹는 연봉을 지급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비상경영체제라고 어느 누가 동의하겠는가”라고 자료 등을 통해 지적했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국감에 앞서 방문진에 MBC 비상경영 관련 문건·이행 현황, 시사프로그램 출연자 출연료 등 자료를 요구했으나 방문진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과방위 한국당 간사)도 “방문진이나 MBC는 (경영 악화에) 종합편성채널 탓, 중간광고 탓을 하지만 최승호 사장 임명 전 MBC는 흑자였다”며 “(보직자들이 많은) MBC의 고질적 인력 구조 문제도 있다. 또 김제동·주진우에게 얼마나 많은 출연료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막대한 규모일 것이다. 자기 진영 사람들 챙기느라 경영을 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 사장은 퇴직 후 뉴스타파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뉴스타파 출신 인사를 (방송 진행에) 쓰는 등 배임죄를 저질렀다. 부실 감독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테면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는 지난해 10월 MBC 라디오 ‘시선집중’을 진행했다가 지난 6월 하차했다. 

이 같은 주장은 야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 생각과 상통한다. 김도인 이사는 지난 7월 방문진 이사회에서 “스트레이트 아이템을 보면 과거 정권·권력 비판에만 급급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이 소홀한 것 같다”고 주장했고, 최기화 이사도 “아이템 선정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선정이나 보도 내용에 개입하는 것은 ‘언론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계 비판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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