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서초동 ‘검찰개혁’ ‘조국수호’ 촛불집회 영상을 드론으로 보도했던 MBC가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뭇매를 맞았다. 보도 책임자인 박성제 MBC 보도국장의 tbs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도 편향 시비를 불렀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의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MBC의 저조한 시청률을 지적하며 “맛없는 식당이니 장사가 잘 되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MBC의 서초동 집회 보도를 보면 ‘100만’ ‘200만’ ‘300만’이 모였다고 왜곡하거나 (보수진영의) 광화문 집회는 축소 보도하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최승호 사장 부임 후 적폐 청산을 한다면서 네 편 내 편 갈라 상대를 괴멸시키는 일만 벌이고 있다. 내부 총질하는 콩가루 집안에서 (방송을) 잘할 리가 있나. 공신력을 상실했다”며 “언론이 권력을 견제하라는 국민 기대를 저버리고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MBC 뉴스데스크 9월29일자 보도. 사진=MBC뉴스데스크 화면.
▲ MBC 뉴스데스크 9월29일자 보도. 사진=MBC뉴스데스크 화면.

같은 당 김성태 의원(과방위 한국당 간사)은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기계적 중립을 지양한다고 발언한 것에 “언론 인터뷰에서 ‘50대 50 보도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발언하는 등 그(박성제)가 맞불집회를 의도적 축소했음을 알 수 있다”며 “박 국장은 여러 결격 사유가 있는 인물이다. 박 국장 아내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는데, 사적 이해를 방송에 넣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박 국장이 지난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딱 보니 100만짜리”라고 서초동 집회를 표현한 것 등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공영방송 보도국장이 정치 프로그램(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 조국팔이하고 있다. 언론인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질의에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구체적 보도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이사장이 20~40대 시청률과 신뢰 상승을 강조하자 최 의원은 “정신 나간 소리”라며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아무 자격 없다는 걸 자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다. 일몰 이후 금지된 드론 촬영에 관해 “시행규칙에 따르면 일몰 이후 드론 촬영 허가를 받아야 한다. (MBC가 드론 촬영했던 9월28일) 일몰 시각은 오후 6시22분이다. MBC 드론 촬영이 종료된 시간은 6시48분인데 시행규칙상 26분여 위반한 것은 맞다.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도국장이 타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적절치 못하다”며 “보도국장 표현 중 ‘딱 보면 100만’이란 발언이 사내에서도 문제가 됐다. 방문진 이사회 차원에서 주의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지난달 말 서초동 ‘검찰개혁’ ‘조국수호’ 촛불집회 영상을 드론으로 보도했던 MBC가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김도연 기자
▲ 지난달 말 서초동 ‘검찰개혁’ ‘조국수호’ 촛불집회 영상을 드론으로 보도했던 MBC가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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