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 14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방위)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작년 MBC의 1200억원대 적자 등에 “MBC에 30여년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담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 플랫폼 영향력 확대 등을 언급하고 “지상파 방송사 경영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콘텐츠 제작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주요 재원이 되는 광고 매출은 급락해 올 상반기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또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상파를 규제하는 법과 제도는 30년 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MBC는 작년 1200억원대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도 약 450억원대 적자가 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진흥회가 공영방송을 관리감독하는 권한과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MBC 현재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올해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MBC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김 이사장은 정부기관의 시청자평가지수에서 MBC가 신뢰성, 공정성, 공익성 등 항목에서 성과를 거뒀고, 예능·시사교양 프로그램 건재함도 확인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편성하고 제작비를 효율화하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 시행 초기인 관계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MBC 미래를 위해 새 변화를 모색하는 의미있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오늘 국감에서 MBC의 이런 변화를 위해 진흥회는 여러 위원님들의 충고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기도록 하겠다. MBC 경영에 위원님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이사장은 1975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장, 광주 MBC 사장 등을 지냈다. 1980년 신군부에 맞선 공정방송 투쟁으로 강제 해직됐다가 7년 만에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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