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사법개혁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저녁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 주최측인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본부)’는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한다. 개본부는 “이번 집회의 주제는 ‘검찰개혁 최후통첩’으로, 최종 종료가 아닌 잠정 중단임을 언론에 특별히 강조한다”고 밝혔다.

주최측과 참가자들은 ‘조국수호’와 ‘검찰개혁’만큼 언론 관련 구호를 자주 외쳤다. 이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기레기언론 아웃”, “정치검찰 아웃”, “공수처 설치”, “우리가 조국 장관이다,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이다” 등을 연호했다. 

주최측은 이날 취재거부 매체 목록에 지난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TV조선·채널A에 KBS를 새로 추가했다. 취재증을 배부하는 자원봉사자 2명은 “KBS는 (조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 시사타파TV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KBS 비판이 나와 자연스럽게 취재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사법개혁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저녁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검찰개혁·사법개혁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저녁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 주최측은 이날 취재거부 매체 목록에 지난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TV조선·채널A에 KBS를 새로 추가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 주최측은 이날 취재거부 매체 목록에 지난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TV조선·채널A에 KBS를 새로 추가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주최측은 본무대 옆에 취재증 배부처와 기자석을 마련해 기자 소속과 신분을 확인하고 취재증을 나눠줬다. 주최측은 200여개 언론사가 현장에서 취재증을 끊어 현장을 취재했다고 밝혔다.

이날로 검찰청사 앞 집회 현장을 3차례 취재한 1인미디어 저널리스트 아이엠피터는 “앞서 참가자들이 JTBC에는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고, MBC에는 방송사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참가자가 각 언론사의 보도에 하나하나 반응한다는 점이 다른 집회와 미묘하게 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포토라인에 늘어선 취재진 가운데 기성 방송사의 ENG카메라보다 소규모 인터넷언론·유튜버 등이 든 소형 캠코더와 핸드폰 카메라가 더 많았다. 취재진이 든 30여개 카메라 가운데 10개가 핸드폰 카메라였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언론을 주제로 발언에 나서 “검찰개혁 다음은 언론개혁이다. 대다수 언론은 여기 응답하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언론이 다루지 않는 기쁜 뉴스가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이 경쟁력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40위권이었다”며 “거시경제 안정성과 정보통신보급률은 1위다.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잘하는 것이 많은데 보도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사법개혁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저녁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검찰개혁·사법개혁 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2일 저녁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9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사진=김예리 기자
▲한편 포토라인에 늘어선 취재진 가운데 기성 방송사의 ENG카메라보다 소규모 인터넷언론·유튜버 등이 든 소형 캠코더와 핸드폰 카메라가 더 많았다. 사진=김예리 기자
▲한편 포토라인에 늘어선 취재진 가운데 기성 방송사의 ENG카메라보다 소규모 인터넷언론·유튜버 등이 든 소형 캠코더와 핸드폰 카메라가 더 많았다. 사진=김예리 기자

주최측은 ‘사법·검찰·언론적폐 청산 최후통첩’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 “1000만 촛불시민은 조국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엘리트 정치검찰과 언론 그리고 한국당에 의해 한 가족의 인권이 무차별로 짓밟히는 것을 보고 치 떨며 궐기했다”며 “검찰은 개혁조치에 순순히 응하고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집회 현장을 여러 차례 찾은 기자들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지난 주보다 상대적으로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서리풀에서 교대역,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꽉 채웠다. 참가 규모를 집계하지는 않지만 지난 주보다 5%가량 더 많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지난 5일 집회에서 300만명 참가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지지집회 주최측이 오염시킨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의미로 태극기를 들고 파도타기를 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조 장관의 구속을 요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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