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이 국정감사를 처음으로 실시간 보게 됐다. 국감 온라인중계에 수어통역이 처음으로 제공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11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감에서 수어통역을 온라인 의사중계시스템을 통해 제공했다. 그간 국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정론관 기자회견과 상임위 회의 등은 수어통역이 이뤄지지 않았다. 통역은 이날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 이후까지 열린 복지위 국감 가운데 2시간가량 이뤄졌다.

장애인권단체들은 청와대와 국회, 정부 부처에 청원과 민원, 기자회견 등으로 수어 통역사 상시 배치를 요구해왔다. 청각장애인은 수어통역은 물론 자막도 없어 상임위 회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언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단체들은 지난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정부부처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하기도 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5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와 기자회견 온라인 중계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을 의무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지난 2일 국회의 요청으로 다음달부터 주요 정책발표 등 브리핑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온라인의사중계 갈무리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온라인의사중계 갈무리

장애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환영 입장을 내고 “수어통역은 복지위에 한정되고, 통역하는 영역도 작아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국회의 의지도 있어 향후 통역창과 영역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도 정부와 국회 움직임을 따라 수어통역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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