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최근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재난 보도에 대해 시청자의 활발한 제보 영상 참여가 이뤄져 새지평을 열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강원도 산불 재난 보도로 뭇매를 맞은 KBS는 재난방송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KBS는 8일 사보를 통해 “태풍 ‘링링’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9월 7일과 8일 이틀 간 4만 명이 카카오톡 KBS 제보창 등에 접속했고, ‘타파’ 당시에는 5만여명, ‘미탁’의 경우 3만여 명이 접속한 가운데 시청자 영상 제보는 ‘링링’ 때 17,600건, ‘타파’ 때 11,800건, ‘미탁’ 때 11,300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KBS는 제보를 받은 영상을 활용해 피해 지점과 통제 구간 등으로 구글 지도에 표기해 정보를 보여줬고, 지역별로 모아 ‘우리 동네 태풍 상황’ 영상을 제공했다.

KBS는 이번 태풍 재난 보도에 대해 “단순히 상황을 전달하는 수동적 재난보도에서 벗어나 예방 재난방송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험 지역 정보와 CCTV를 공유 받아 상황을 전달하는 융합형 재난 예방 방송 시스템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 KBS 재난 관련 영상 제보창.
▲ KBS 재난 관련 영상 제보창.

특보 편성 시간도 타매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9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특보 시간은 1,680분이었다. 다른 지상파 채널보다 3배, 종편 채널보다 7~8배에 달한다고 KBS는 강조했다. 지역방송국 자체 재난보도도 이어지면서 맞춤형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도 내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보도와 관련해선 사회재난에 대해서도 적극 보도한 사례라면서 “확산 방지를 위해 뉴스특보를 17일부터 24일까지 210분 방송해 예방 행동요령을 알리고 상황을 신속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영어 자막 방송도 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근 재난방송 개선TF를 구성해 메뉴얼을 전면 개편한데 이어, 재난방송 시스템 전반을 보강하고 수차례 자체 훈련을 본사 단위와 총국 단위로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당시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역할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KBS는 재난방송 컨트롤타워를 보도본부장에서 사장으로 격상시키고 행안부 상황실 간 핫라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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