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로 숨진 이주노동자가 5년 새 60% 증가했다. 내국인 정주노동자에 비해 다섯배 가까운 수치다. 위험노동이 이주노동자에게 집중되는 추세가 통계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내‧외국인별 산업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35명의 이주노동자가 산재로 숨졌다. 2014년 산재 사망자 85명에 비해 58.8% 늘었다.

한국인 노동자의 산재 사망사고도 2014년 1850명에서 지난해 2142명으로 13.7% 증가했다.

산재를 겪은 이주노동자는 2014년 6044명에서 2018년 7061명으로 19.8%(1017명) 늘었다. 한국인 산재율은 같은 기간 8만 4865명에서 9만 5066명으로 12% 증가했다.

이용득 의원은 4일 “위험업무가 이주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위험의 외주화가 통계로 드러났다”며 “가장 열악하고 안전에 취약한 곳에서 일하는 곳이 이주노동자인 만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이들을 위한 산재 예방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최근 이주노동자의 업무 중 사망 사고가 잇따라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경북 영덕 오징어 가공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 4명이 지난달 10일 3m 깊이 지하탱크에 방독면이나 마스크 없이 들어가 작업하다 질식사했다. 지난 8월 말 서울 양천구 빗물펌프장 터널에 수몰돼 숨진 노동자 3명 가운데 이주노동자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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