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지난 3일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취재진들이 폭행 피해를 당하자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JTBC는 경찰 측 자료 요청에 채증 자료를 넘기는 등 조사에 협조할 예정이라 밝혔다.

JTBC 관계자는 4일 “(이와 관련)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우리 쪽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현장에서의 피해사례를 모아 채증한 자료를 넘길 예정”이라며 “기물파손 등 다른 피해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현장에 나간 여기자를 장시간 둘러싸고 성추행까지 하며 가둬두다시피한 것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JTBC 촬영기자 2명은 지난 3일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단체 집회를 취재하던 중 집회 참가자들에 둘러싸여 폭행 등의 피해를 입었다.

10월3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문재인 정권 규탄과 조국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10월3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문재인 정권 규탄과 조국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 촬영기자는 경복궁 사거리 인근에서 집회 행렬을 찍던 중 ‘JTBC가 뭘 찍냐’며 항의하던 참가자들에 둘러싸여 멱살이 잡혔고 신체가 완력으로 끌어 내려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다른 촬영기자도 참가자들에 의해 15여분 간 고립돼 유사한 폭언·폭행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의 강제추행까지 벌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취재차를 가로 막고 발로 차거나 물병 등을 차량에 던졌고 이 과정에서 차량 일부도 파손됐다. 참가자들은 중계차량과 차량 위에 서 있던 기자를 향해 물병을 던지는 등 위험 행동도 했다.

손석희 JTBC 앵커 겸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지난 3일 뉴스룸을 진행하며 “오늘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증거를 수집해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태풍 미탁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3일 집회에서) 수십명이 폭력을 휘두르고 성추행과 문화재 훼손도 있었다”며 “집회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폭력을 포함한 불법은 용납돼선 안된다. 엄정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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