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조국 법무부장관 수사검사를 피의사실 공표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이날 오후 직접 고발장을 들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찾았다.

3일자 아침신문 대부분이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지만 기사 내용엔 차이를 보였다. 국민일보는 3일자 5면에 ‘검찰을 흔드는 손… 조국 수사 검사까지 고발한 與’라는 제목으로 이번 고발이 검찰 수사를 방해한다는 입장을 담았다.

동아일보는 여당이 수사검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부끄럽다’는 탄식이 나온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3일자 5면에 ‘조국 일가 수사검사 검찰 고발한 與… 당내서도 부끄럽다 탄식’이란 제목으로 이 사실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앞서 민주당 내에서 검찰 고발 움직임이 일던 지난달 송영길 의원이 “집권여당임을 포기하려는 것이냐”고 회의적 의견을 제기한 것을 다시 꺼집어 냈다.

▲ 3일자 동아일보 5면.
▲ 3일자 동아일보 5면.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민주당의 고발 이후 내부 목소리에는 ‘한 중진 의원’이란 익명 뒤로 숨었다. 동아일보는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이 말한 “여당이 검찰을 고발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이 기사에서 박찬대 원내대변인 등 실명을 밝힌 민주당 관계자는 모두 이번 고발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중앙일보는 3일자 6면에 ‘민주당 수사 유출 검사 고발… 검찰 조국 전화 형사부 배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의 수사검사 고발과 압수수색 검사에게 통화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한국당의 조 장관 고발을 대비시켰다.

▲ 3일자 중앙일보 6면.
▲ 3일자 중앙일보 6면.
▲ 3일자 조선일보 5면.
▲ 3일자 조선일보 5면.

진보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조국 부부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도 아침신문들은 비중있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3일자 5면 ‘최순실 고발했던 진보단체, 조국 부부 66억 뇌물수수 고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조국 장관이 66억50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며 조 장관과 아내 정경심 교수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촛불 대통령 문재인을 무조건 지지한다”면서도 조국 장관을 구속하지 않고서는 검찰 개혁이 실행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조국 딸 단독인터뷰 “서울대 인턴 활동 동영상 있다”

한국일보가 조국 법무부장관 딸 조아무개(28)씨를 처음으로 인터뷰해 3일자 1면과 4면에 그 내용을 실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3일동안 여러 차례 전화로 조씨와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한국일보에 고교생 때인 2009년 서울대 인권법센터 인턴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서울대 인턴 명단에 조씨가 없고 인턴 활동 기간이 유학준비생들의 필수 스펙인 AP시험 기관과 겹쳐 여러 의혹을 낳았다.

이에 조씨는 한국일보에 서울대 2주 공부 뒤 학회 참석한 동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인턴을 집에서 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조씨는 인턴기간이 AP시험과 겹친다는 지적에 “고교 3년 동안 5과목의 AP시험을 봤는데 1년에 많아야 1~2번이라 2주 인턴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 3일자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위)와 4면 머리기사.
▲ 3일자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위)와 4면 머리기사.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를 다 설명했고 “심지어 검찰이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림까지 그려 가며 소명했다. 문서를 위조하거나 부모 도움을 받아 허위로 증명서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