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체 CJ헬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대표의 노조탄압 발언을 폭로하자 보복성 대응이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와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CJ헬로 고객센터 대표 이아무개씨가 직원 수십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노조활동 보복성 메시지를 여러 차례 올렸다고 폭로했다.

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노조 설립 이후 이 대표는 “노동탄압 아니다” “바로 보복한다”, “제발 파업 좀 해라”, “내 혼자 안 죽는다”, “너거는 양아치야” 등의 글을 수시로 올렸다. 지난해 이 대표는 자신의 나체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다.

▲ CJ헬로 로고.
▲ CJ헬로 로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일 노동자들 기자회견 뒤 사측은 사무실에 CCTV를 설치했다. 지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노동자들을 감시하려고 설치했는지 물었는데 사측은 우리가 아닌 SK 모바일 사무실용 CCTV라고 답했다”고 했다. 해당 협력업체는 CJ헬로 사무실 내에 SK 모바일 사무실이 함께 있는 구조다.

지부 관계자는 “그러나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360도 돌아가는 카메라다. 누가 봐도 우리를 감시하기 위한 CCTV가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고 나서 퇴근 후 밤 늦게 대표가 카톡 대화방에 뒤태조심이라고 올렸다.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톡 대화방 캡쳐 화면.
▲ 카카오톡 대화방 캡쳐 화면.

지부가 공개한 카톡 대화방을 보면 이 대표가 자신의 사진을 보낸 직후 ‘뒷턔조심ㅎ’이라는 문구와 함께 밤 11시께 “오늘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여런분 화이팅 믿듭니디(여러분 파이팅 믿습니다)”라고 보냈다.

이 대표의 행동에 CJ헬로 관계자는 “회사도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현재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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