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일부 공공기관들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들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나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마구잡이 동영상 제작 관행을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문체부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유튜브 운영 및 동영상 예산 현황자료’를 공개했다.

2016년 5월 첫 동영상을 게시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은 총 예산 2390만원을 들여 현재까지 자체제작 6건을 비롯해 15건의 영상을 올렸는데 현재 구독자는 13명에 불과하다.

2015년 5월부터 업로드를 시작한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의 경우 ‘제12회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2018 문화가 있는 날’을 비롯해 여러 행사 관련 영사을 제작하는 데 총 9억6561만원을 들였으나 구독자수는 18명에 그쳤다.

▲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 및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운영현황. 자료제공=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 및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 운영현황. 자료제공=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18년 6월 업로드를 시작한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은 1년 3개월 동안 6617만원을 들여 6건 영상을 올렸으나 구독자가 32명, 4억9600만원을 들여 27개 영상을 제작해 올린 한국문화원연합회 채널 구독자 수는 41명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언론중재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대 비용을 들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홍보 효과를 봤다고 판단하기에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다만 언론중재위 측에서는 현재 유튜브 채널은 기존 행사 등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올려두는 데이터베이스(DB)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적시된 내역은 관련 행사를 진행한 비용일 뿐 ‘유튜브 예산’은 0원이라고 미디어오늘에 알려왔다.

김수민 의원은 “문화콘텐츠산업 주무부처로서 노하우가 있다면 산하 기관들과 그 노하우를 공유하는 적극적인 지도를 통해 산하 기관들의 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효과와 비용도 추계해 보지 않고 국민세금으로 마구잡이식의 동영상 제작과 묻지마 유튜브를 개설하는 일부 공공기관들의 관행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시정되도록 강력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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