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이자 유료방송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CJ헬로의 ‘알뜰폰’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CJ헬로모바일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CJ헬로 노동조합은 30일 보도자료를 내 “알뜰폰 산업 위기 상황에서 CJ헬로가 헬로모바일을 분리매각하면, CJ헬로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 노동자도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CJ헬로모바일 사업 분리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정부에 CJ헬로 인수합병 인가를 신청해 심사 중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하면 시장지배력이 과대해지고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든다며 알뜰폰 사업부문인 CJ헬로모바일을 분리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가 3위 사업자인 데다 CJ헬로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1.2%에 불과하기에 시장지배력이 방송시장으로 옮아갈 우려가 적고 소비자 선택권에 피해도 없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통사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이 41.8%, KT 26.1%, LG유플러스 20.1% 순이다.

CJ헬로노조는 알뜰폰 사업부문을 분리매각하면 사업 자체가 위협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고작 1.2% 시장점유율인 CJ헬로모바일을 인수하는 행위가 시장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분리매각돼야 한다면, 어떤 사업자가 CJ헬로모바일을 인수할 수 있겠느냐”며 “따라서 분리매각은 CJ헬로모바일의 시장 퇴출을 기도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 통신대리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통신대리점. 사진=연합뉴스

CJ헬로노조는 “노동자들은 기존 이통사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압박, 수동적인 정부 정책에도 피땀 어린 노력으로 78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10여년 간 정부의 규제 일변도 케이블 산업정책과 2015년부터 요동친 방송통신 시장 융합 속에서 심각한 고용불안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정부는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노동자와 협력사의 혼란을 막도록, LG유플러스의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라”고 밝혔다.

힌편 시민사회는 통신사 주도의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노동자 구조조정, 지역성 훼손을 가져올 가능성을 우려하며 관련 내용을 심사에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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