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공군의 창군 신화는 대구 시민의 애국심 위에서 쓰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 대구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역대 처음으로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며 대구와 공군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1914년 노백린 장군이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고는 독립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최초의 한인 비행학교인 ‘윌로우스 비행학교’를 임시정부 수립 이듬해 설립한 사실을 들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군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우리 공군은 고작 경비행기 20대로 지상군 지원 작전에 참여했는데, 그해(1950년) 7월 2일, 대구 공항으로 무스탕기 10대가 우리 공군에 인도됐다고 전했다. 이후 69년간 이곳 대구공항은 영남 내륙지방의 관문이자 공군의 핵심기지로 영공 수호의 핵심 임무를 수행했다고도 했다.

이런 대구공항의 역사를 두고 문 대통령은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한, 대구시민들의 애국의 역사”라며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분만 지금까지 1만4545명,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 대한광복회 결성지,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다부동 전투까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대구시민들은 놀라운 애국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99년 전 독립을 위해 탄생한 공군이 대구시민들의 애국심 위에서 ‘창공의 신화’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여년 전 ‘신흥무관학교’에서 시작한 육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로부터 시작한 공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해군까지 국군의 뿌리는 독립운동과 애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 동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 동영상 갈무리

문 대통령은 우리 국군의 뿌리가 독립운동에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군이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애국의 군대’이며, 남북 화해와 협력을 이끄는 ‘평화의 군대’”라며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때 앞장서는 ‘국민의 군대’”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의 뜻깊은 해를 맞아, 자랑스러운 우리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태세를 갖추고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사는 누구나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야 하며 우리 군의 강한 힘이 그 꿈을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두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며 군의 철통같은 안보가 대화와 협력을 뒷받침하고 항구적 평화를 향해 담대하게 걸을 수 있게 한다고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 내 초소 철거 △JSA의 완전한 비무장지대화 △국군의 유해 발굴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회동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일 등을 들어 모두 남북 군사합의를 이끌어내고 실천한 군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실시간 동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실시간 동영상 갈무리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