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IN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과 조국 현 장관 인터뷰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시사IN은 지난 27일 온라인에 조 장관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잡지도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전문을 담고 있는 제629호에는 13쪽 분량(사진 기사 포함)의 조 장관 인터뷰 보도가 실렸다. 인터뷰에서 검찰 개혁 의지를 밝힌 조 장관은 “요새는 제가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개혁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로 되돌릴 수 없는 개혁, 결국은 제도화, 제도화, 제도화라고 본다. 죽을힘을 다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고제규 시사IN 편집국장이 27일 직접 유튜브 방송에서 “새벽에 인쇄소에 넘겨서 서울 지역인 광화문이나 종로의 대형 서점에는 오늘 오후부터 잡지가 깔렸는데 책들이 동나고 있어서 구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할 정도로 이번 호에 관심은 컸다. 

고 국장은 30일 통화에서 보도 파장과 관련해 “조선일보도 시사IN 이름을 밝히고 인용했다. SNS 반응이 뜨거웠고 인용 보도도 적지 않았는데 정기 구독이 눈에 띄게 확 반등한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지난 토요일(28일) 집회에 우리 판매팀이 나가서 판매 활동을 했는데 정확한 수치는 못 들었지만 잡지가 잘 나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아무래도 한복판에 있는 조 장관의 취임 첫 인터뷰라 주목도가 높았던 것 같다”며 “검찰 개혁 의지뿐 아니라 본인 소회도 담긴 인터뷰였다. 그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하자는 취지였다. 지면도 크게 잡아 보도했다”고 전했다. 

▲ 시사IN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과 조국 현 장관 인터뷰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전문을 담고 있는 시사IN 제629호에는 13쪽 분량(사진 기사 포함)의 조국 장관 인터뷰 보도가 실렸다. 사진=시사IN.
▲ 시사IN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과 조국 현 장관 인터뷰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전문을 담고 있는 시사IN 제629호에는 13쪽 분량(사진 기사 포함)의 조국 장관 인터뷰 보도가 실렸다. 사진=시사IN.

시사IN은 지난 제628호에 박상기 전 장관 인터뷰를 실었다. 박 전 장관은 “특수 수사라는 건 인지수사, 고소·고발이 아니라 검찰이 찾아내서 하는 수사인데 이걸 줄여야 한다”며 “기소하는 방향으로 계속 수사를 하다보니 무리한 수사가 된다. 먼지털기 수사로 가게 되는 것이 작동 원리다. 검찰의 특수수사는 궁극적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국장은 통화에서 “전·현직 장관 연속 인터뷰를 사전부터 기획했다면 그건 신의 경지”라고 말하면서도 “시사IN은 현 국면 어젠다를 ‘검찰 개혁’으로 잡고 있다. 퇴임 장관 인터뷰도 했으면 현 장관 인터뷰도 못할 것 없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 국장은 “이번 호 ‘편집국장의 편지’에도 담았지만 조국 후보자가 장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든 그게 아니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통제할 것인가. 우리는 ‘검찰 개혁’을 어젠다로 끌고 간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일련의 판촉 등 활동이 ‘조국 마케팅’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무게중심축 자체는 검찰 개혁에 있다. 이보다 앞서 이번 조국 대란에 숨겨진, ‘울타리 게임’으로 상징되는 정치·경제적 맥락도 보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주간지로서 검찰 수사 보도를 따라가지 않고 어젠다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 편집국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인) 2009년 경험을 공유하고 있어서 (‘검찰 개혁’ 어젠다에)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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