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8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 결과 일주일 전 보다 1%포인트 올랐다. 아직 조국 법무부 장관의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하고, 증가폭이 오차율 이내여서 큰 의미는 없으나 40% 선까지 붕괴되는 상황은 면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2명을 상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1%가 긍정 평가했고 50%는 부정 평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갤럽은 이 같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는 반면, 부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연령별로 긍정률과 부정률은 20대 37%와 42%, 30대 57%와 38%, 40대 54%와 41%, 50대 39%와 57%, 60대 이상 26%와 65%로, 여전히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부정률이 크게 높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65%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5%, 바른미래당 지지층은 78%가 부정적이며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3%, 부정 59%).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응답자(412명)는 그 이유를 두고 ‘외교 잘함’(18%), ‘북한과의 관계 개선’(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주관/소신 있다’(6%) 등을 꼽은 반면, 부정 응답자(501명)는 그 이유로 ‘인사(人事) 문제’(34%)를 압도적으로 많이 지목했다. 그 뒤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2%),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독단적/일방적/편파적’(6%) 등의 응답이 있었지만 조국 장관 임명으로 인한 실망감과 피로감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갤럽은 인사 문제의 부정 평가가 많은 것과 관련해 “최근 한 달간 인사 문제 지적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주부터 1순위에 올랐다”며 “이는 취임 초기 내각 인선과 인사청문회 진행 중이던 2017년 6~7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진=청와대

 

이번 조사결과의 특징은 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8월 둘째주 이후 한번도 반등없이 꾸준히 떨어지던 하락세가 한달 반 만에 소폭 증가하거나 주춤했다는 점이다. 하락세가 완전히 멈춘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한미 정상회담과 유엔 기조연설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구축 외교에 적극 나섰고, 반대로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위안부 망언과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지켜본 동정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추가적인 하락을 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조국 장관 사퇴 여론과 검찰의 수사상황이 큰 불씨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의 소환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 최종적으로 조 장관의 기소 여부가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갤럽이 최근 20주 동안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추세. 사진=갤럽
▲한국갤럽이 최근 20주 동안 실시한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추세. 사진=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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