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SBS 주도로 13개 방송사가 참여하는 오디오 서비스가 출범했다.

오디오 서비스 ‘티팟’을 운영하는 SBS I&M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듣는 TV’ 티팟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조재룡 SBS I&M 대표는 “수년간의 콘텐츠 유통 경험과 오디오 광고 시장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비디오 시장에 버금가는 오디오 시장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재룡 SBS I&M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티팟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BS I&M 제공
▲ 조재룡 SBS I&M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티팟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BS I&M 제공

티팟은 뉴스와 교양, 스포츠, 드라마, 예능, 종교 콘텐츠 등 13개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라이브와 팟캐스트 다시듣기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24시간 라이브 뮤직채널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오디오 전용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티팟에는 SBS와 SBS미디어넷(CNBC·Sports·Golf), YTN, 연합뉴스TV, JTBC, 채널A, TV조선, MBN, 아리랑국제방송, KNN, BTN, CTS(기독교TV), 음악전문방송사인 Radio Kiss 등이 참여했다.

이들 방송사들은 연내 1000만대의 AI스피커와 기기에서 티팟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오는 2020년부터 서비스를 다양화해 오디오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를 위해 티팟은 SKT 누구, 삼성전자 빅스비, 네이버와 제휴를 맺었다.

SBS 측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업자들이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진 SBS I&M은 플랫폼서비스실장은 “오디오 시장은 서비스 차별성이 어렵다. CBS나 tbs처럼 오디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곳도 이야기를 나눠보니 총수입이 하락하는 상황을 어려워하고 있었다”며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종진 실장은 “사실 티팟을 혁신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방송사끼리 운영비용을 십시일반 해서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비용을 내리는 것은 자신 있다. 그동안 푹(POOQ) 등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총 집약한 것이 티팟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 티팟 플랫폼 구성도. 사진=SBS I&M 제공
▲ 티팟 플랫폼 구성도. 사진=SBS I&M 제공

AI플랫폼과 콘텐츠 연동을 위해 티팟에 참여한 김한구 SKT AI서비스제휴Cell 관계자는 “듣는 TV 콘셉트가 좋다고 생각했다. 걸어 다니거나 운전하거나 집안일 할 때 유용할 것”이라며 “티팟에 기대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이나 인기채널 콘텐츠 확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이다. 팟빵은 매불쇼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잘 되고 있다. 티팟도 차별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팟은 당분간 방송사 콘텐츠를 한데 모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계획을 묻자 박종진 실장은 “현재 101개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데, 실제 방송 프로그램은 이보다 훨씬 많다. 프로그램을 더 모은 후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진 실장은 “미디어 업계가 너무 힘들다. 티팟은 음성 광고 수익모델을 만들어 더 나은 서비스가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티팟측은 구체적인 수익 방안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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