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KBS노동조합이 실시한 양승동 사장 신임 및 불신임 투표 결과에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KBS노동조합은 16일부터 24일까지 투표를 진행해 투표율 77.6%(1473명 중 1143명 참여)에 불신임율 87.31%(998명), 신임률 5.25%(60명), 모른다는 응답이 7.44%(85명)로 나왔다고 밝혔다.

KBS는 “공사의 단체협약은 사장의 대표성과 경영권을 존중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사장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는 이러한 단체협약의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KBS는 KBS노동조합이 비조합원을 대상을 투표 참여 신청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KBS 노동조합이 조합원이 아닌 직원에게까지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은 노동조합 활동의 정당성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며 공사의 경영권 및 지휘·감독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KBS는 전체 투표율과 투표 결과 수치에 대해서도 “투표 공고일인 9월 6일 기준 KBS 직원은 5,218명으로 실제 투표율은 21.9%(1143명)이다. 또한 불신임에 찬성한 투표자는 19.1%(998명)에 불과해 투표권이 있는 전체 직원의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구성원의 1/4에 못 미치는 조합원과 자의로 포장한 일부 인원의 참가로 회사 전체의 여론을 반영한다는 것부터가 애초에 잘못된 시도”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KBS 양승동 사장 불신임 투표 결과는)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양승동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KBS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9일간의 투표기간 동안 KBS노동조합 조합원을 제외한 직원 3,962명 중 217명(5.5%)이 참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투표인단 명부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숫자 채우기 식으로 행하는 이번 투표는 투표가 가져야할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는 투표를 가장한 특정 조합의 여론 몰아가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KBS는 KBS노동조합의 투표 결과 공표에 대해서도 “국정감사, 결산심사 등을 앞둔 시점에 특정 정치권에 왜곡된 자료를 유포해 회사를 공격하고 흠집 내기 위한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는 “이번 KBS노조의 사장 신임/불신임 투표의 절차적 정당성과 결과를 전혀 인정할 수 없으며, 단체협약의 정신을 무시하고 상호성실의 원칙을 파기한 이번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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