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이 실시한 양승동 사장 신임 및 불신임을 묻는 투표 결과 87.31%가 불신임표를 던졌다.

KBS노동조합은 16~24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양승동 사장 신임 및 불신임 투표를 시행하다고 밝혔다. KBS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이번 신임 투표를 실시한 KBS노조, KBS공영노조 등 3개 노조가 있다.

KBS노조는 24일 오후 6시 투표를 종료한 뒤 불신임율 87.31%(998명), 신임률 5.25%(60명), 모른다는 응답이 7.44%(85명)로 나왔다고 밝혔다.

신임 및 불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는 참여하는 것 자체로 적극 표를 던져 의사를 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투표율이 관건이다.

KBS노조는 조합원 수 1256명에 더해 투표 신청자수 217명 등 총 1473명을 전체 투표자수로 놓고 투표에 참여한 수를 전체 투표율로 집계한 결과 77.6%(1143명)로 나왔다. 투표를 신청했던 사람은 KBS본부 조합원, 공영노조 조합원, 노조 미가입자일 수 있는데 192명에 그쳐 KBS노조가 진행하는 투표에 호응이 낮았다.

▲ KBS 본관 전경.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KBS 본관 전경.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번 투표는 KBS노동조합이 양승동 사장 불신임의 뜻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하지만 전체 직원 5000여명 중 투표 참여 인원은 5분의 1 정도에 그쳤다. KBS본부 조합원(2400여명), KBS공영노조 조합원(100여명)을 제외하고 노조 미가입자만 1000명이 넘는데 소위 중도층으로 볼 KBS 구성원들도 양승동 사장 신임 및 불신임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 대부분 KBS노조 조합원만 참여한 ‘그들만의 투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KBS노조 관계자는 “교섭단체 노조가 있는 상황에서 KBS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조합원 217명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의미가 크다”며 “역대 노조들이 시행했던 사장 신임 투표가 됐든 설문조사가 됐든 이번에 나온 투표율은 결코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강제력은 없다. 하지만 KBS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를 내세워 경영진에게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KBS노조는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적자 경영이 계속되고 정부 편향 보도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KBS노조는 신임 투표 결과를 분석해 25일 발표하고 투표 결과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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