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장관은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이후 북한이 최근 안전보장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 구상과 함의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2일 오후(현지시각)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을 본격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해법이 북한 비핵화를 지연시켰다며 새로운 셈법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한미 정상회담 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강경화 장관은 “내일 있을 정상회담의 준비를 하는 상황입니다만 정상회담 결과는 회담을 해봐야 될 것 같다”면서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큰 진전이 없었던 비핵화 방안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중요 의제가 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강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북미 실무 대화 협상 재개”라며 “하노이 이후에 왜 하노이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지, 다시 북미 간에 협상이 된다 하면 어떤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이 되는지 분석도 많았고, 한미 간에는 많이 공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특히 지금 북한이 하노이 이후에 이런 저런 대화를 통해서 하는 얘기는 안전 보장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 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관한 예측이라든가, 또 북한이 공개적으로 내놓는 발언들에 어떤 함의가 있는가를 공조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안전 보장의 문제라든가 제재 해제 문제 등 모든 것을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우리가 같이 공유하고, 협상이 시작됐을 때 어떤 결과를 향해 나갈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핵화 정의에 어느 정도까지 협의가 됐느냐는 질의에 강 장관은 “비핵화의 정의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상의 정의가 있고, 또 미국이 말하는 FFVD가 있고,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 그 목표에 대한 정의는 같다고 생각지만 결국 거기까지 어떻게 갈 것이냐, 로드맵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에 대한 이견이 있다”며 “결국 실무 협상에서 로드맵을 만드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답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번 74차 유엔 총회의 주제가 빈곤퇴치, 양질의 교육, 기후행동 및 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 촉진이라며 기후변화, 테러, 난민, 보건 등 국경을 초월하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주의적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게 요구된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번 총회의 고위급 회의에서 평화, 인권, 개발이라는 유엔의 보편적 가치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나라로 위치를 분명히 부각시키고자 한다”며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유엔이 지향하는 다자주의에 지지를 표명하고, 주요 글로벌 이슈에 기여 의지를 분명히 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중견국으로서 우리의 위상과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각-한국시각 23일 새벽)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총회 일정의 의의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각-한국시각 23일 새벽)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총회 일정의 의의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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