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시간에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를 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 등을 해 논란이 됐다. 류 교수는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21일 프레시안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중 학생들에게 현재 성산업 종사자 여성들이 “살기 어려워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성매매에 나선다”며 “과거(일제강점기)에도 그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류 교수는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하고 학생들이 반박하자 질문을 한 여성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를 비하한 발언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에서 류 교수를 잇따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논평을 내고 “국적은 한국인데, 죄스러움도 창피함도 없이 말하는 그 입은 일본 아베 정부의 것을 빌려온 듯하다”며 “아베 정부와 같은 역사날조. 왜 하나같이 자유한국당에 속했거나 속해 있는 자들은 아베의 입 같은가. 이것이 자유한국당의 실체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양심과 보편적 인권의 문제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토착왜구'라는 비난을 받기 원하지 않는다면, 이런 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라”고 주문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은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시절. 사진=민중의 소리.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은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시절. 사진=민중의 소리.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이 일제 강점기인가, 연세대는 일본 대학인가”라며 “비싼 등록금 내고 강의장에서 정신적 고문 당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구제할 것이냐, 책임 있는 조치 조속하게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에서 “류 교수는 마루타도 ‘임상 알바’라고 말할 사람”이라며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 류석춘은 더럽고 추한 말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적 살인자”라며 “비루하고 천박한 지식으로 해악만 끼치는 사이비 지식인 류석춘, 연세대는 친일파 교수의 궤변을 묵인할 생각이 아니라면 엄중 조치해라, 즉각 파면이 답”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브리핑에서 “연세대학교는 즉각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며 “류 교수의 발언은 반박할 가치조차 없으며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종합세트”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것은 학문의 자유도 아니요, 사과로 해결될만한 문제가 아니다. 이런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 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역임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며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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